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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아파트 현장 모습, /연합뉴스

[서울경제]

유동성 위기에 빠진 한국건설이 결국 회생절차 개시 신청에 나섰다. 이미 복수의 사업장에서 보증사고가 발생한 상황에서 다른 사업장 공사도 차질이 불가피해지면서 추가 보증사고가 우려된다. 지방이 전체 미분양 물량 중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등 건설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지역 건설사들의 경영 악화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국건설은 지난달 29일 광주지방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99위를 기록한 한국건설은 광주와 전남을 위주로 활동하는 중견 건설사다.

한국건설의 기업회생은 이미 지난해부터 예견됐던 일이다. 지난해 말부터 한국건설이 시공을 맡은 다수의 현장에서 공사가 중단되면서 이미 보증사고가 발생한 현장도 4곳에 달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보증사고가 발생한 현장은 △무등산한국아델리움더힐2단지 △광주역혁신지구 한국아델리움 스테이 △동구 뉴시티 한국아델리움 스테이 △광주공원 한국아델리움 스테이 오피스텔이다. 이들 현장은 모두 환급이행 처리됐다.

이번 회생 신청으로 이 같은 현장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주채무자의 부도·파산·사업포기 △공정률이 예정보다 25%포인트 이상 미달 △시공자의 부도·파산 등으로 공사 중단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사업장 등을 보증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한국건설의 경우 광산센트럴파크와 보라매 한국아델리움 엔클래스 도시형생활주택, 서대전 한국아델리움 등 약 10곳의 사업장의 시공을 맡고 있지만 상당수 현장에서 공사가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광산센트럴파크의 경우 지난해 4월 공사를 시작했지만 현재 공정률은 5.0%에 불과하다. 보라매 한국아델리움 엔클래스 도시형생활주택도 2022년 5월 공사를 시작해 올 7월 공사를 마칠 것으로 예정됐다. 하지만 지난해 11월부터 공정률은 28%에 멈춘 상태다. HUG 관계자는 “한국건설이 회생을 신청했지만 시행사가 시공사 교체 등을 검토할 수 있는 만큼 바로 보증사고로 처리되지는 않는다”며 “추후 공사 진행 상황에 따라 공정률 미달이나 공사 중단 기간 요건 등을 충족하면 보증사고 현장으로 처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설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방의 분양 시장 악화가 더욱 심각해지면서 지역 건설업체들의 경영 악화에 따른 부도 등이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에서 부도처리된 건설업체는 2022년 14곳에서 지난해 21곳으로 50% 늘었다. 특히 지방의 부도 건설업체는 8곳에서 14곳으로 75% 급증했다. 지방의 폐업 건설업체(종합공사업 기준)도 2022년 204곳에서 지난해 321곳으로 크게 증가했다. 올 3월 말 기준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 1만 2194가구 중 지방은 9933가구로 전체의 81%를 차지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지난달 건설경기실사지수에서도 서울은 84.5로 전월 대비 3.5포인트 상승한 반면 지방은 62.8로 전월 대비 2.7포인트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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