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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속초관광수산시장(중앙시장)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이 일하고 있다. 이들은 “아르바이트를 하면 학비ㆍ생활비를 쓰고도 고향에 50만~60만원은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중앙포토
울산시 남구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김문자(70)씨는 최근 주말 아르바이트 직원으로 외국인을 채용했다.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20대다. 그는 아르바이트하면서 대학에서 공부하고, 국내 조선소에 전문인력으로 취업하는 게 목표라고 한다. 김씨는 "한국인 아르바이트 인력을 채용하는 게 제일 좋은데, 채용해도 설거지 등 식당 일이라는 게 쉽지 않다 보니 금방 그만두는 문제가 있다"면서 "언어 소통에 조금 불편함은 있지만 요즘 같은 '알바' 구인난에 꼭 필요한 사람이 외국인 근로자"라고 말했다.

외국인 고용허가제 20년을 맞아 일본·독일처럼 식당·편의점·카페 등 이른바 '알바 시장'에서도 외국인 근로자가 뜨고 있다. 구인·구직 포털 알바천국 구인공고 가운데 '외국인 가능' 조건을 내건 공고는 2020년 4.95%에서 2021년 6.32%, 2022년 7.23%, 지난해 8.54%로 증가 추세다.
정근영 디자이너
지난해 12월 알바천국이 기업회원 111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절반이 넘는 응답자(52.3%)가 외국인 알바생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답했다. 긍정적인 인식을 가진 이유로는 '국적과 관계없이 근무 태도나 인성 등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65.5%(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구인이 어려운 상황에서 비교적 쉽게 채용이 가능한 편'이기 때문이란 응답이 32.8%로 다음을 차지했다. 외국인 알바생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응답자 중 56.9%는 '2024년 외국인 알바생을 고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알바천국 측은 "외국인 근로자가 일할 수 있는 업종이 음식점업 등으로 확대됨에 따라 알바 시장에서 외국인 고용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외노자 100만, 200만 시대가 다가올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울산시외국인주민지원센터 박유리 센터장은 "제조업 등 노동력이 더 필요해지는 만큼 200만 외국인 근로자 시대가 눈앞에 있다고 본다"면서 "다문화·다인종을 유럽이나 미국처럼 '시민' '주민'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29일 강원 양구군 친환경농업연구센터에서 2024년 외국인 계절근로자 농가 배정 및 교육이 진행됐다. 이날 필리핀 근로자들이 짐을 들고 행사장을 찾았다. 연합뉴스
강원도 여성가족연구원 이정민 연구위원은 "최근 국내 체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정부 정책 기조는 거주에서 정주·이민 등으로 패러다임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이주자들을 단기간 투입하는 '노동력' 혹은 '대학 신입생 미충원' 문제를 임시해결하는 수단이 아닌 함께 더불어 살고, 함께 성장하는 주민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지역문화학회 박상언 회장(문화콘텐트학 박사)은 "K드림 외국인 근로자 증가 배경엔 고임금뿐 아니라, K팝 같은 한류와 관련한 문화적 인프라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본다"며 "드라마나 음악 등으로 접한 한국을 동경하고, 진짜 그 나라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욕구를 갖고 한국행을 선택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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