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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 당선인은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 영수회담에 대해 "십상시들의 의견만 반영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십상시'는 중국 후한 말 영제 때 10명의 환관을 이르는 말로, 국정을 농락해 나라를 망하게 하는 이들을 비유할 때 주로 쓰입니다.

임현택 당선인은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의료 문제를 이해하는 데 주변의 잘못된 목소리에 경도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잘못된 목소리를 낸 인물로 김윤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당선인과 안상훈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당선인을 꼽았습니다.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는 '부산 피습 사건'을 다시 거론하며 의료 정책을 논할 자격이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이 대표는 올해 1월 2일 부산에서 흉기 습격을 받은 뒤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응급헬기를 이용해 이동했는데, 임현택 당선인이 회장을 지낸 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이 대표를 부산대병원과 서울대병원의 업무방해와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한 바 있습니다.

한편, 평소 정부의 의료개혁을 두고 거침없는 발언으로 비판해온 노환규 전 의협 회장도 이번 영수회담을 '법조인들의 권력 만능주의' 발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노 전 회장은 전날 늦은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의료, 어디로 가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검사 출신의 대통령이 '의대 증원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변호사 출신의 거대 야당의 대표가 '우리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며 "이 생각은 권력을 손에 쥔 법조인들이 가질 수 있는 마인드다. 그들의 사고체계에서는 법 만능주의, 권력 만능주의가 작동한다"고 비난했습니다.

노 전 회장은 "두 사람은 '의사들이 별수 있겠어?'라고 착각하겠지만, 절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며 "의료를 무너뜨릴 정책을 막기 위해 의사들이 취하는 행동은 사람을 살리기 위해 의사들이 취하는 행동과 조금도 다름이 없다는 사실"이라고 적었습니다.

아울러 "그들의 예상대로 의사들이 '상황이 이렇게까지 된다면 어쩔 수가 없네'라며 돌아올까, 아니면 끝까지 저항할까. 그들의 예상과 달리 나의 예상은 '끝까지 가는 저항'"이라며 의사들이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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