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명동 쓰레기 1시간 치운 시민 글
"BTS나 뉴진스만 국위 선양하나요"
서울 중구 명동역 인근 한 변압기 위에 먹다 버린 일회용컵이 수북하게 올려져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 시민이 서울 중구 명동 길거리에 수북이 쌓인 쓰레기를 홀로 치운 후기를 공유했다.

지난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명동 길거리 창작물을 치우면 처벌받으려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29일 기준 조회 수가 4만 회를 넘었다.

작성자 A씨는 "서울 명동에 들렀는데 외국인들도 많은 ○○○ 앞 변압기에 시민들이 하나하나 모여서 손수 이런 예술작품을 만들어놨다"며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명동역 인근 대로 변압기 위에 먹다 버린 일회용 음료컵이 빼곡하게 줄지어 있다.

A씨는 "외국인들이 명물인 것마냥 사진을 찍고 갔다"며 "어차피 1시간 동안 할 일이 없어서 하나하나 치워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A씨는 바로 앞 하수구에 일일이 음료를 쏟아 버리며 하나하나씩 치웠다. 그는 "일단 사람들이 먹은 걸 다 (밑으로) 내리고 분리했는데 그렇게 치우는 게 보이는데도 또 (쓰레기를) 올려뒀다"며 "양심 어딨나"라고 지적했다.

A씨가 청소한 덕에 깨끗해진 서울 중구 명동역 인근 한 변압기 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A씨는 "착한 일 하는 것보다도 국위 선양한다는 마음으로 1시간 정도 쓰니까 뿌듯하다"며 "BTS나 뉴진스만 한국을 알리는 게 아니고 우리도 할 수 있는 거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A씨가 청소 후 찍은 사진에서는 변압기 위에 놓여 있던 일회용컵들이 말끔히 치워져 있다.

해당 글에 누리꾼들은 "시간도 걸리고 지저분했을 텐데 솔선수범하는 것이 멋지다", "이런 사람들 덕에 아직 살 만하다", "마음이 따뜻해진다", "안 그래도 명동 지날 때마다 지저분해서 눈살이 찌푸려졌는데, 다음엔 나도 명동 청소 챌린지해 봐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서울 중구청에 따르면 중구 전체에서 하루에 발생하는 쓰레기 130톤 중 명동 관광특구(명동·무교동·을지로·청계광장)에서만 25톤가량이 발생한다. 중구 관계자는 "쓰레기 무단 투기를 방지하기 위해 아침저녁으로 거리를 청소하고, 노점에 쓰레기 봉투를 비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3783 허가와 다른 하천 점용…“명백한 인재” 랭크뉴스 2024.05.07
13782 '김판곤호' 말레이 국대에 염산테러…한국전서 골 넣었던 선수 랭크뉴스 2024.05.07
13781 ‘윤-이 회담’ 비선 논란에 진화 나선 대통령실 랭크뉴스 2024.05.07
13780 입 연 검찰총장 "신속 엄정 수사"‥추가 고발도 랭크뉴스 2024.05.07
13779 충북 청주 일가족 3명 숨진 채 발견…지체장애 앓아 랭크뉴스 2024.05.07
13778 정부, 국회서 이송된 ‘채상병 특검’ 접수 랭크뉴스 2024.05.07
13777 충북 청주 일가족 3명 숨진 채 발견…지적장애 앓아 랭크뉴스 2024.05.07
13776 '국민 신상 털기'라던 尹, 없앤 민정수석실 왜 다시 설치했나 랭크뉴스 2024.05.07
13775 "스위프트 앨범 날려버릴 정도"…틱톡서 난리난 '김정은 찬양송' 랭크뉴스 2024.05.07
13774 출근길 인도 걷다 '날벼락'…차량돌진 사고로 50대 여성 사망 랭크뉴스 2024.05.07
13773 서울경찰청 소속 경정이 술 마시고 운전하다 접촉 사고 랭크뉴스 2024.05.07
13772 [단독] 여자친구 살해 20대, 의대 재학생으로 확인 랭크뉴스 2024.05.07
13771 부산대 의대 정원 증원안 부결…"사회적 합의 선행돼야"(종합) 랭크뉴스 2024.05.07
13770 중 전투기, 서해서 호주군 헬기에 조명탄···호주 “용납할 수 없는 일” 랭크뉴스 2024.05.07
13769 국민연금개혁, 21대 국회서 무산…소득대체율 2%p 차이 못좁혀(종합) 랭크뉴스 2024.05.07
13768 "가르칠 어린이들이 없다" 춘천교대, 강원대와 통합 추진 랭크뉴스 2024.05.07
13767 7년간 치료비 1.4억 챙기며 민원 남발…블랙컨슈머에 보험사 '몸살' 랭크뉴스 2024.05.07
13766 “췌장암 환자 65% 진료 미뤄져…교수 ‘주1회 휴진’ 거둬달라” 랭크뉴스 2024.05.07
13765 순식간에 인도 덮친 SUV…편의점 출근하던 50대女 숨졌다 랭크뉴스 2024.05.07
13764 전세사기 38살 또 사망…새벽 숨지고 오후에야 피해자 인정 랭크뉴스 2024.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