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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충무공이야기 전시관에 주말 하루 평균 2천∼3천명 찾아
생애 배우고 거북선·무기 볼 수 있어…외국인 관광객도 "한국에 이런 영웅이"


서울 종로구 충무공이야기 전시관을 찾은 김세율(8·가운데)군과 친구들
[촬영 김정진]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그냥 안아주고 싶어요. 우리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충무공 이순신 탄신일을 이틀 앞둔 지난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충무공이야기 전시관을 찾은 김세율(8)군은 "이순신 장군님의 생일을 맞아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며 웃었다.

4월 28일은 '충무공 탄신일'이다. 충무공 이순신(1545∼1598년)의 충의를 기리기 위해 1967년 제정된 이날은 1973년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올해는 그의 탄신 479주년이다.

친구들 사이에서 '이순신 마니아'로 통한다는 김군은 이날도 학교가 끝나자마자 친구들과 함께 전시관을 찾았다.

그는 "너무 좋아서 100번도 넘게 왔다. (이순신 장군이) 나라를 지켜줘서 좋다"며 칼집에서 칼을 꺼내는듯한 시늉을 했다.

김군의 어머니인 손진선(43)씨는 "아이가 너무 좋아해서 3년째 일주일에 1∼2번은 찾는다"며 "아이들이 이순신 장군에 대해 책으로만 접하곤 하는데 여기서 작게나마 재현된 거북선 안도 직접 보고 영상 체험까지 할 수 있어 재밌어한다"고 말했다.

2010년 4월 28일 개관한 충무공이야기는 충무공의 일대기와 업적 등을 살필 수 있는 전시 공간이다. 하루 평균 평일 600∼700명, 주말 2천∼3천명의 관람객이 이곳을 찾는다.

이곳에서는 충무공의 생애와 그가 이끈 7년간의 해전을 배우고 거북선을 축소해 재현한 함선, 해전에서 사용했던 무기 모형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해전을 4차원으로 감상할 수 있는 영상 체험을 하고 모형총을 직접 쏴볼 수도 있다.

해설사 배세령(25)씨의 설명과 함께 충무공이야기 전시관을 둘러보는 관람객들
[촬영 김정진]


아이들과 함께 오는 가족 단위 관람객이나 유치원·학교 등에서 오는 단체 관람객이 대부분이지만 외국인 관광객이나 친구·연인 단위 관람객도 많다.

광화문에 들렀다가 우연히 이곳을 찾았다는 미국인 관광객 퍼트리샤(51)씨는 "맞서 싸우는 용기, 절대 포기하지 않는 이순신 장군의 마음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며 "한국에 이런 영웅이 있는 줄 몰랐는데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자친구와 함께 이곳을 찾은 박초아(25)씨는 "생각보다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는 게 많아 좋았다"며 "충무공 탄신일이 있다는 걸 오늘에서야 알게 됐는데 좀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으면 한다"고 했다.

이날 30여분간 해설사와 함께 전시관을 둘러본 이준수(9)군은 "이순신 장군님이 돌아가신 이유가 화살이 아니라 총에 맞아서였다는 걸 새롭게 알게 됐다"면서 "일본에 끝까지 맞서 싸운 게 멋있다"며 수줍게 웃었다.

'신에게는 아직 열두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라는 충무공의 명언을 가장 좋아한다는 이군은 관람이 끝난 뒤 붓글씨 쓰기 체험장에서 '죽음의 바다 노량'이라는 글자를 화선지에 써 내려갔다.

이 전시관에서 7개월째 해설사로 일하고 있다는 배세령(25)씨는 "매년 4월 28일이 충무공 탄신일인데 사람들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아 아쉽다"며 "이순신 장군은 난세에 나타난 영웅이고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자부심을 일으킬 수 있는 아이콘인 만큼 이곳에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난중일기를 보면 임진왜란 동안 경제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수군에서 자체적으로 소금을 생산했는데 이순신 장군이 직접 농사를 짓고 솔선수범해 궂은일을 도맡아 하셨다"며 "이러한 리더십이 많이 알려지고 기억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서울 종로구 충무공이야기 전시관을 찾은 이준수(9)군
[촬영 김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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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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