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은 채 상병 사고 당시 현장통제 권한이 육군에게 있었기 때문에 자신은 수중수색을 지시한 적이 없고, 따라서 책임이 없다고 줄곧 주장해 왔습니다.

그런데 그 주장에 배치되는 증거가 새로 나왔습니다.

임 전 사단장이 자신의 명의로 작전 명령을 내린 것으로 드러난 겁니다.

조재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수중 수색 지시를 내린 적 없다", "당시 작전 통제권한이 없었다", 임성근 전 사단장은 채 상병 순직 사고와 관련해, 일관된 주장을 해 왔습니다.

작년 11월 법원에 제출한 진술서에도, "해병 1사단장, 즉 본인의 지시는 작전통제권 전환 이전까지 유효했고, 그 이후는 육군 50사단장의 지휘"였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그런데 임 전 사단장이, 본인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동들을 한 정황이 새로 드러났습니다.

채 상병이 목숨을 잃기 이틀 전인 2023년 7월 17일, 작전통제권은 오전 10시부로 육군에게 넘어갔습니다.

이때부터 임 전 사단장은 어떤 작전 명령도 내려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12시간쯤 지난 그날 밤 9시 55분, '호우 피해 복구 작전'을 하라는 업무명령이 사단장 명의로 내려왔습니다.

[김경호 변호사/해병대 포7대대장 법률대리인]
"합참과 제2작전사 단편명령에 대한 정면 위반이죠. 지시 자체도 문제고 지시에 따른 안전 조치가 전혀 없었다는 것도 문제죠."

곧이어 밤 10시쯤, 포병대대 카톡방에서는 "내일 과업은 실종자 수색 위주", "물가 위주 수색", "사단장님 강조사항"이라는 내용이 오고 갑니다.

'호우 피해 복구' 작전을 하라는 권한 없는 명령에 이어, '실종자 수색'을 하라고 작전 변경까지 구체적으로 지시한 겁니다.

채 상병을 비롯한 해병대 장병들은 비 오는 날씨에, 안전장비 하나 없이, '바둑판식으로 정성껏 탐색하라'는 지시를 따라야 했습니다.

[이 모 씨/채 상병 부대 해병대원(전역)]
"저게 사단장인가? 저게 국방부 장관이 하는 짓인가? 그럴 거면 병은 왜 데려다 놓고 우리는 왜 복무를 하는지도 모르겠고‥"

임 전 사단장의 구체적 업무 지시는 작전통제권 위반 아니냐는 MBC 취재진의 질의에, 해병대사령부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답변드릴 수 없다"고만 밝혔습니다.

MBC뉴스 조재영입니다.

영상편집 : 조민서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3839 권익위, 김건희 108일째 ‘조사’…김혜경은 한 달 만에 검찰 이첩 랭크뉴스 2024.05.29
13838 엔비디아 7% 급등…나스닥 사상 첫 1만7000선 돌파 랭크뉴스 2024.05.29
13837 테슬라, 美서 ‘완전자율주행’ 중 달리는 열차와 충돌할 뻔 랭크뉴스 2024.05.29
13836 전세 매물 쌓이는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등 입주물량 폭증” 랭크뉴스 2024.05.29
13835 라파 폭격 45명 사망에도 이스라엘 품고 가는 美…바이든 속탄다(종합) 랭크뉴스 2024.05.29
13834 회장님이 용돈 2억 쐈다…부영그룹 김 대리 목돈 비밀 랭크뉴스 2024.05.29
13833 ‘부결’에 한숨 돌린 용산…22대 국회는 안심 못 해 랭크뉴스 2024.05.29
13832 로또 당첨예측 2천700만원 줬는데…소비자원 "과학적 근거 없어" 랭크뉴스 2024.05.29
13831 국민연금 부부합산 최고 수령액 월 500만원 육박 랭크뉴스 2024.05.29
13830 두 아이와 함께 가던 여성‥툭 하고 내던진 '양심' 랭크뉴스 2024.05.29
13829 "강형욱 때문에 찜찜해 죽겠네"…갑자기 잘린 이유 '이것' 때문이었나? 랭크뉴스 2024.05.29
13828 [단독] 윤, 주요 고비마다 전화...이종섭에 직접 지침 줬나 랭크뉴스 2024.05.29
13827 [속보] 김정은 "한국, 위성발사에 '도발' 궤변…무력시위로 도전" 랭크뉴스 2024.05.29
13826 딸 죽게 한 ‘삼청교육대 낙인’···우리 사회 편견은 ‘현재 진행형’[삼청, 낙인의 대물림①] 랭크뉴스 2024.05.29
13825 "탄핵 열차 마침내 시동"‥"신속·엄정하게 수사" 랭크뉴스 2024.05.29
13824 삼성가 유전병 치료제 만드는 이엔셀, 상장 심사 통과했는데... 주관사 NH 속끓는 이유 랭크뉴스 2024.05.29
13823 北 ‘대남전단’ 추정 풍선 10여개 날아와…“오물 매달려” 랭크뉴스 2024.05.29
13822 채 상병 특검법 '이탈표' 야당에서도 나온 듯... 與 '표 단속' 통해 랭크뉴스 2024.05.29
13821 “‘얼차려’ 중대장, 여군이래” 신상 털기…젠더갈등 비화 랭크뉴스 2024.05.29
13820 ‘수류탄’ 한 발 위력은…2차 세계대전서 1200만명 학살 막았다[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랭크뉴스 2024.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