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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방사선종양학과 교수가 써붙여
“참된 의사 교육하는 병원 교수에 회의감”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방사선종양센터 외래 병동에 있는 장범섭 교수 진료실 문 앞에 환자들에게 전하는 자필 대자보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전국 의대 교수들이 제출한 사직서가 전날부터 효력이 발생한 가운데, 한 서울대병원 교수가 자필로 사직 이유를 적은 대자보를 붙였다.

26일 장범섭 서울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가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병동에 붙인 대자보를 보면, 장 교수는 “참된 의사를 교육하는 병원의 교수로 있다는 것에 큰 회의감과 무기력함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환자분들께’로 시작하는 글에서 “현재 대한민국 의료는 정치적 이슈로 난도질 당하고 있다. 의료현장의 목소리는 묵살하고 2000이라는 숫자에 목맨 증원은 의료 재정을 더욱 고갈시키고 각종 불필요한 진료로 환자들은 제물이 될 것”이라며 “대학병원에는 아무도 남으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방사선종양센터 외래 병동에 있는 장범섭 교수 진료실 문 앞에 환자들에게 전하는 자필 대자보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전문의 취득 후 6년째 매년 계약하고 있다고 밝힌 장 교수는 “현 정부의 이러한 태도는 진료를 힘 빠지게 하고 소극적으로 하게 한다”며 “불혹의 나이에 얻은 각종 질병과 함께 개인 생활을 희생하면서도 응당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미련하게 살아온 모습이 오히려 어리석었던 것 같다”고도 했다. 그는 환자들에게 사직서 제출에 대해 “죄송한 마음뿐”이라면서도 “대한민국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는 현 정부보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 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서울대의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오는 30일 진료를 중단하는 것은 물론, 주기적인 진료 중단도 고려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다만, 일부 교수들의 사직 및 휴진 움직임에도 ‘환자 대란’까지는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2월 말부터 시작된 전공의 집단행동에 따른 진료가 크게 줄어든데다 휴진 날짜에 잡힌 진료를 다른 날짜로 옮긴 경우 등이 있어서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수술은 하루 휴진을 하면 밀릴 수 있 있는데, 외래의 경우 다른 날에 정원 초과해 진료를 보고 있어 심각할 정도까진 이르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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