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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어도어 경영진 ‘배임’ 고발
민 “뉴진스 홍보 막은 방시혁이 배임”


민희진 어도어 대표는 25일 하이브가 주장한 어도어 경영진의 경영권 탈취 모의 의혹에 대해 “불공정한 주주 간 계약과 자회사 차별을 호소하는 과정에서 나눴던 사담을 짜깁기해 마녀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민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한국컨퍼런스센터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밝혔다. 어도어와 뉴진스에 대한 하이브의 차별을 민 대표가 공개적으로 지적하자, 과거에 나눴던 사담과 사적인 만남을 ‘경영권 탈취 모의’ 행위로 둔갑했다는 주장이다.


민 대표에 따르면 양 측의 갈등은 뉴진스 데뷔 준비 과정에서부터 불거졌다. 민 대표는 2019년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에서 퇴사한 뒤 방 의장의 제안으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최고브랜드책임자(CBO)로 입사했다. 이후 방 의장과 함께 ‘하이브 1호 걸그룹’을 준비했다. 쏘스뮤직 연습생이던 민지를 뉴진스 멤버로 하고 오디션과 캐스팅으로 나머지 멤버를 영입했다.

이견이 극에 달한 건 2021년 6~7월이었다고 한다. 민 대표는 하이브 경영진으로부터 “하이브 1호 걸그룹은 쏘스뮤직 차기 걸그룹(르세라핌)으로 나가야 할 것 같다”고 통보받았고, 민 대표는 약속을 어긴 것에 반발해 별도 레이블(어도어) 설립을 요구했다.

민 대표는 “(뉴진스가 빨리 데뷔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도어 설립을 두고 3개월 넘는 언쟁을 벌이고, 그 사이에 아이들(뉴진스 멤버)이 방치되는 상황이 싫어서 당시에 하이브가 지분 100%를 갖겠다는 데 동의했다. 아이들을 어도어도 데려오려고 포기했던 것”이라며 “밖에서는 방 의장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뉴진스가 데뷔한 줄 알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민 대표는 르세라핌 데뷔 전까지 수개월 간 뉴진스를 홍보하지 말라는 요구를 받았다고도 했다. 민 대표는 “당시 하이브는 르세라핌이 민희진 걸그룹인 것처럼 착각시켜야 한다며 뉴진스 홍보를 못하게 했다. 굉장한 부당 대우였다”고 말했다.

이후 뉴진스는 데뷔와 동시에 큰 성과를 냈지만, 돌아온 건 방 의장 주도로 벌어진 ‘뉴진스 베끼기’였다는 것이 민 대표의 주장이다. 민 대표는 일련의 불공정한 대우를 하이브에 항의하자 하이브의 감사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25일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경영권 탈취 시도와 관련한 배임 의혹에 기자회견을 갖고 눈물을 흘리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뉴스1

하이브와의 불공정한 계약도 언급했다. 민 대표는 지난해 하이브로부터 어도어 지분 20%를 넘겨 받는 계약을 맺었는데, 민 대표는 이 과정에서 주주 간 계약이 불공정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재협상 과정에서 고민을 나눴던 내용을 하이브가 악의적으로 짜깁기해 경영권 찬탈 의도가 있는 것처럼 덮어 씌운 것이라고 민 대표는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체결한 주주 간 계약은) 노예 계약에 가까웠다. 하이브에 영원히 묶여 있어야 하는 계약이었다. 답답하니까 우리끼리 상상하는 이야기를 했던 것이다. 경영권 찬탈 계획은 실행한 적 없다. 직장인으로서 했던 푸념”이라고 했다. 이어 “계약서 용어를 잘 몰라 친한 동생에게 물어본 것을 하이브는 ‘외부 자문사에 자문을 받았다’고 주장한다”며 “박지원 대표가 내게 카카오톡 메시지로 ‘복수는 성공해서 하라’고 말했는데, 그럼 박 대표 역시 경영권 탈취 모의에 동참한 것이냐”라고 말했다.

하이브가 주장한 배임 혐의에 대해 이숙미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는 “배임은 회사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를 실제 했을 때 성립하는 것인데, 행위 실제를 기도했거나 의도하거나 착수한 행위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며 “배임은 예비죄도 없다. 가령 예비죄가 있다고 해도 그에 해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 대표는 “실적을 잘 내고 있는, 주주 이익에 도움 되는 계열사(어도어) 대표를 이렇게 찍어누르는 것이야 말로 배임이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하이브가 어도어와 뉴진스를 차별해 왔다면서 박지원 하이브 대표와의 카카오톡 내용을 공개했다. 민 대표는 하이브가 쏘스뮤직 소속 르세라핌 홍보를 위해 뉴진스 홍보를 막았고, 르세라핌과 뉴진스를 혼동하게 유도했다고 말했다./이은영 기자

이날 하이브가 제기한 ‘무속인 의혹’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민 대표는 “지인인데 무속인인 것 뿐이다. 하이브 때문에 정신과에 다녔는데, 정신과에 가도 시원함이 안 풀리더라. 누구라도 내 얘기를 들어주면 시원함이 풀릴까봐 만났던 것”이라고 했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군 입대를 두고 나눈 대화에 대해선 “하이브가 지긋지긋하게 구니까 에이스(BTS)가 없는 상황에서 (뉴진스가) 나오는 게 우리에게 홍보 포인트가 더 잡히지 않을까 해서 물어본 것”이라며 “굿으로 군대를 가고 안 가고 하면 세상 사람 다 굿하지 않겠느냐”고 반박했다.

민 대표는 ‘뉴진스 베끼기’ 의혹과 관련해 방 의장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멀티 레이블 체제를 잘 유지하려면 방 의장이 프로듀싱에서 손을 떼야 한다. 빌리프랩, 쏘스뮤직, 빅히트뮤직은 방 의장이 프로듀싱을 한다”며 “당연히 의장이 주도하면 알아서 긴다. 그러다가 이상한 짓을 하는 것이다. 오히려 카피가 나오면 오너가 지적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방 의장과는 감사와 관련해 대면한 적도 없다. 한 번도 만나자고 한 적 없다”고 말했다.

앞서 하이브는 이날 오전 어도어 경영진에 대한 중간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하이브는 “경영권 탈취 정황과 관련한 구체적인 진술과 물증을 확보했다”며 어도어 경영진을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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