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 당일치기 관광하려면
‘입장료 5유로’ 내야… 무작위 검표
주말·공휴일 시행… 오버투어리즘 탓
‘입장료 5유로’ 내야… 무작위 검표
주말·공휴일 시행… 오버투어리즘 탓
이탈리아 베네치아를에방문한 관광객들이 지난해 9월 13일 리알토 다리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탈리아의 대표적 관광도시 베네치아에서 당일치기 관광객을 대상으로 입장료를 부과하는 정책이 25일(현지시간)부터 실시된다.
현지 일간 라 스탐파에 따르면 이날부터 7월까지 주말·공휴일에 베네치아를 방문하는 일일 관광객은 입장료로 5유로(약 7400원)를 지불해야 한다. 베네치아 공식 웹사이트(https://cda.ve.it)에서 입장료를 결제하면 QR코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산타루치아역 등 주요 지점에 조사관이 배치돼 무작위로 입장료를 냈는지 점검한다. 입장료를 내지 않고 관광하다 적발되면 50~300유로 수준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루이지 브루냐로 베네치아 시장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시도된 적이 없는 실험”이라며 “베네치아를 더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도시 입장료’라는 파격적 조치가 시행된 것은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에 주민들의 불만이 폭발했기 때문이다.
베네치아는 인구가 5만명에 불과한 소도시지만 2022년 한 해에만 관광객 3000만명이 몰렸다. 이 중 묵고 가는 관광객은 10% 수준이어서 숙박업으로 인한 경제 효과보다 소음과 환경오염, 교통난, 사생활 침해, 집값 상승 등 악영향이 컸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뒤 관광객이 다시 몰려들자 주민들은 시위를 벌이며 당국에 대책을 요구해 왔다.
이탈리아 안사통신은 “베네치아 주민들은 여름마다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인해 큰 고통을 겪어왔다”며 “시 당국은 ‘상징적 여권’을 구매하게 해 대량 관광을 억제하겠다는 새로운 조치를 채택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