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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큐르 면허 23%↑, 맥주는 '제자리'…혼술·홈술 트렌드 영향


(세종=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최근 20·30대 중심으로 하이볼이 인기를 끌면서 주류 제조면허 판도도 뒤바뀌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크게 늘었던 맥주 면허는 최근 제자리걸음 한 반면 리큐르·일반증류주 면허는 급증하는 추세다.

무인카페에서 하이볼을?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상반기 IFS 프랜차이즈 창업·산업 박람회에 무인카페용 하이볼 기계가 전시되어 있다. 2024.3.21 [email protected]


달콤한 하이볼 위한 '리큐르' 면허 발급 23% '껑충'
25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주류 제조면허는 총 3천160건으로 전년(2천885건)보다 275건 늘면서 처음으로 3천건을 넘어섰다.

면허 증가세는 12종의 주종 중 일반 증류주, 리큐르, 기타 주류 등이 이끌었다.

이중 리큐르 면허는 전년(137건)보다 23.4% 늘어난 169건으로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전년 증가폭(3.8%)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가파르다.

일반 증류주와 기타 주류도 같은 기간 각각 19.0%(300→357건), 16.4%(165→192건) 늘었다.

이들 주종은 모두 하이볼 제조를 위해 필요한 면허라는 공통점이 있다. 하이볼은 위스키·증류주 등에 탄산수나 과즙·음료 등을 섞은 일종의 칵테일이다.

일반 증류주는 옥수수·녹말 등을 재료로 발효해 만든 술, 리큐르는 증류주에 향료 등을 섞은 술이다. 주세법이 열거한 술에 해당하지 않는 나머지는 '기타 주류'로 분류한다.

모두 하이볼을 제조할 수 있는 면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맛'의 하이볼을 만들 것인지에 따라 필요한 면허가 달라진다.

주세법에 따라 설탕·물엿 등 고형분이 2% 이상인 하이볼을 만든다면 리큐르 면허가 필요하다. 하지만 고형분이 2% 미만인 '덜 단' 하이볼이라면 일반 증류주 면허를 받아야 한다.

주세법이 정한 술 첨가재료에 해당하지 않는 '독특한' 재료를 사용할 경우에는 기타 주류 면허를 받아야 한다. 건강보조식품 등이 대표적이다.

시중에 판매 중인 '하이볼' 중 맥아 함량을 주세법상 맥주 기준보다 낮추고 당분을 높인 제품도 있는데 이 역시 기타 주류에 해당한다.

아시안컵 축구대표팀 선전에 편의점 주류 매출 '쑥'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토너먼트에서 한국 대표팀이 잇따라 극적인 승리를 거머쥐며 4강에 오르자 편의점 업계가 활짝 웃고 있다. 6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호주와의 8강전을 앞둔 지난 2일 편의점 4사의 맥주 매출이 전주 같은 요일(지난달 26일)에 비해 30∼40% 증가했다. 하이볼·위스키도 20∼30%대의 높은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사진은 서울 시내 편의점에서 하이볼을 고르는 시민. 2024.2.6 [email protected]


기존 설비 이용해 하이볼 시장 뛰어든 맥주 제조사들
지난해 하이볼 제조를 위한 주류 면허 발급이 급증한 배경에는 주춤한 맥주 소비가 있다.

위스키·와인 등에 비해 맥주 인기가 예전만 못하자 기존 소규모 맥주 제조사 중 상당수는 기존 설비를 이용해 증류주·리큐르 등 면허를 받아 하이볼 시장에 뛰어들었다.

주류 제조면허를 따려면 일정 크기 이상의 술 제조 탱크, 술을 병에 채워 넣는 병입 설비, 병 세척 시설 등 법이 정한 시설을 갖춰야 한다. 신규 사업자에게는 어느 정도의 진입 장벽이 있는 셈이다.

하지만 기존 소규모 맥주 사업자들은 30㎘ 이상의 술 제조 탱크만 추가로 구비하면 증류주·리큐르 등 면허를 쉽게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국세청의 설명이다.

기존 맥주 사업자들마저 일부 하이볼 생산에 주력하면서 맥주 제조 면허는 '뒷전'으로 밀리는 분위기다. 2015∼2019년 매해 20% 내외 증가한 맥주 면허는 지난해 1개(0.5%)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하이볼이 위스키·와인과 함께 주류 시장의 대세가 된 배경에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자리 잡은 혼술·홈술 트렌드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과거 소규모 맥주를 만들던 사업자들 중 일부가 하이볼을 만들기 위해 리큐르·일반증류주·기타주류 면허를 추가로 받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하이볼 인기에 명절선물도 양주가 대세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MZ세대를 중심으로 위스키에 탄산수 등을 섞어 마시는 '하이볼'이 유행하면서 명절 선물도 양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이번 설 선물 세트 판매 행사에서 양주 세트를 예년보다 강화한다고 7일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대형마트 위스키 판매대 모습. 2024.1.7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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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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