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요즘 돈을 빌리려는 서민들에겐 은행은 물론 제2금융권의 문턱도 높아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출이 쉬운 카드론 잔액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빚 갚을 능력이 없어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이들도 2005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오래갈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겁니다.

김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남 한복판 건물 2층이 통째로 비어 있습니다.

한 저축은행이 입점해 있었지만 지난 1월 폐점했습니다.

올해 1분기에만 이렇게 5개의 저축은행 점포가 사라졌습니다.

최근 저축은행들은 지난해 5천억 원이 넘는 적자에 부동산 PF 손실로 연체율이 6.6%까지 치솟자 비상경영에 돌입했습니다.

당장 대출문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 잔액은 7조 3천72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4조 원 이상 급감했고, 신용점수 5백 점 이하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대출 상품도 11개에서 3개로 줄었습니다.

[유혜미/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
"20%의 법정 최고금리가 걸려 있으니까, 사실 20%로도 빌려주기 좀 어렵다 싶은 사람들은 아예 이제 안 빌려주니까 대출 문턱이 높아지는 거죠. 제도권 밖으로 밀려나는 거죠."

대출 문턱을 못 넘은 중저신용자가 몰리면서 별도 심사 없이 신용카드로 대출해주는 카드론 잔액은 지난 3월 말 기준 39조 5천억 원에 달하며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습니다.

빚 돌려막기 용도인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도 1조 7천억 원을 넘어 1년 전보다 50% 이상 늘었습니다.

빚을 갚을 능력이 없어 개인회생을 신청한 건수 역시 지난 1월과 2월 합계가 1년 전보다 17% 늘었고 2005년 통계작성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거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상봉/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상당히 오래갈 수 있습니다. 성장률을 비교해보면 2%가 안 돼요. 물가는 근데 2%가 훨씬 넘어가고 있거든요. 스태그플레이션(불황 속 물가상승) 상태인 거죠."

최근 금융당국은 "금융권과 우량 대부업체들이 중저신용자에게 자금 공급을 확대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세영입니다.

영상취재: 조윤기 / 영상편집: 민경태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3118 "타워팰리스 입주 도우미, 월 450만원"…구인 공고에 갑론을박 랭크뉴스 2024.04.25
13117 ‘오송참사’ 제방공사 현장소장·감리단장에 징역 7년6개월·6년 구형 랭크뉴스 2024.04.25
13116 [사설] 2월 출생아 첫 2만명 붕괴…여야 협치로 저출생 대책 마련하라 랭크뉴스 2024.04.25
13115 '아지랑이처럼 뇌혈관 피어오르는' 모야모야병 악화 원인 찾아내 랭크뉴스 2024.04.25
» »»»»» 벼랑 끝 '서민 금융'‥급전 대출 늘고 개인회생 신청 '최다' 랭크뉴스 2024.04.25
13113 “인권·환경 의무” 유럽의회 ‘공급망실사지침’ 가결… 韓 기업도 영향 랭크뉴스 2024.04.25
13112 의대 교수들 “예고대로 사직·휴진”…정부 “공백 크지 않을 것” 랭크뉴스 2024.04.25
13111 윤 대통령 “부족함 깊이 성찰”…낙선인들 “다 바꿔야” 쓴소리 랭크뉴스 2024.04.25
13110 “美상무부, 中 견제 위해 개방형 반도체 아키텍처 ‘RISC-V’ 주시” 랭크뉴스 2024.04.24
13109 기록적 '엔저' 현상 지속… 달러당 155엔 한때 돌파 랭크뉴스 2024.04.24
13108 연세의대 30일 외래진료·수술 쉰다… “교수 자율 선택” 랭크뉴스 2024.04.24
13107 우주기술 봄날 연 ‘작전명 BTS’…군집위성, 궤도로 랭크뉴스 2024.04.24
13106 “집 나간 코브라 찾아요”에 김제 ‘벌벌’… 경찰 “신고 없어” 랭크뉴스 2024.04.24
13105 "몸길이 80㎝, 굉장히 빨라요"…'코브라 가출' 글에 김제 발칵 랭크뉴스 2024.04.24
13104 후쿠시마 농어·가자미…오염수 방류 뒤 ‘세슘137’ 껑충 뛰었다 랭크뉴스 2024.04.24
13103 '스텔라 블레이드' 수준급 완성도로 한국 콘솔게임 새 이정표 랭크뉴스 2024.04.24
13102 제68회 미스 부산眞에 문채원씨 랭크뉴스 2024.04.24
13101 윤 대통령 “제 부족함 깊이 성찰”…낙선자들 “대오각성을” 랭크뉴스 2024.04.24
13100 셀린디옹 전신 굳어가지만…"어떤것도 날 멈출 수 없단 걸 알아" 랭크뉴스 2024.04.24
13099 "무게 이상 소중"…동해서 10원짜리 동전 27㎏ 성금 기부 랭크뉴스 2024.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