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순직한 채 상병과 함께 실종자 수색 작전에 투입됐던 동료 해병대원들이 MBC에 당시 상황을 증언했습니다.

강한 물살이 눈으로도 보였지만 안전 장비도, 사전 준비도 부족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이들에게 내려진 지시는 '바둑판식으로 정성껏 탐색하라'는 것이었고, 결국 깊은 곳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덕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7월, 채 상병과 함께 실종자 수색에 나섰던 이 모 씨.

작전에 투입됐던 당시 상황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 모 씨/채상병 부대 해병대원 (전역)]
"수심도 일정하지도 않아 보이고 물살이 좀 많이 심해서 눈으로 보기에도. 물살 빠른 강?"

하류 쪽으로 내려가면서 실종자를 찾던 이 씨는 채 상병이 속한 수색조와 합류합니다.

잠시 후 옆에 가던 부대원이 빠지는걸 시작으로 채 상병도 물살에 휩쓸렸습니다.

이 씨는 구사일생으로 구조됐지만 떠내려가는 채 상병을 속수무책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모 씨/채상병 부대 해병대원 (전역)]
"계속 살려달라고 계속 듣고 살려달라는 말만 진짜 많이 들은 것 같아요."

위험이 눈앞에 보이는 현장이었지만 사전 준비는 부족했습니다.

장화를 벗게 해달라는 건의는 묵살됐고, 실종자를 찾으란 압박만 커졌습니다.

[박기현/채상병 부대 해병대원 (전역)]
"안전에 대한 조치도 미흡하고 뭔가 압박이라면 압박이랄까. 되게 까라면 까야 되는 그런 분위기도 나와서…"

[박 모 씨/채상병 부대 해병대원 (전역) (음성변조)]
"육군은 와서 시신을 찾았다는데 왜 똑같은 구역 수색했는데 왜 못 찾냐…"

당초 채 상병이 수색하던 곳은 깊이가 얕은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둑판식으로 정성껏 탐색하라'는 사단장의 지시, 한마디에 상황은 급속히 나빠졌습니다.

동료들 간의 거리는 멀어졌고 수심이 깊은 곳까지 들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박기현/채상병 부대 해병대원 (전역)]
"굳이 바둑판이라고 말을 할 정도면 수중에서 수색하는 거 말고는 저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모 씨/채상병 부대 해병대원 (전역)]
"바둑판식 배열로 1m 이상 떨어져서 하라고 지시를 받았습니다. 너무 몰려 있으면 뭐라고 하니까 수근이가 원래는 얕은 수심에 있다가 좀 깊은 쪽으로…"

채상병의 동료들은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군 수뇌부에 분노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오늘밤 9시 PD수첩에서는 사고 당일 그날의 진실과 사건 외압 의혹에 대해 집중 보도합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편집: 이화영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0782 "부잣집 딸 같았다"던 연쇄살인마 엄여인, 19년 만에 공개된 사진 랭크뉴스 2024.04.30
10781 뉴진 스님에 "출가해 보시죠"...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의 '격려' 랭크뉴스 2024.04.30
10780 텅텅 빈 서울대병원 대기실…"휴진 몰랐는데" 환자 헛걸음도 랭크뉴스 2024.04.30
10779 '돌아온 반도체의 봄' 삼성전자, 5분기만에 흑자 1.9조 랭크뉴스 2024.04.30
10778 사고 후유증 앓던 부모님이 '제 이름'으로 낸 빚... 제가 갚아야 하나요? 랭크뉴스 2024.04.30
10777 하이브, '민희진 해임' 임시주총 허가 신청…오늘 법원 심문 진행 랭크뉴스 2024.04.30
10776 봄철 자전거 ‘쌩쌩’…사망 사고 62% 교차로 ‘주의’ [친절한 뉴스K] 랭크뉴스 2024.04.30
10775 이재명 상대 후보에 "가짜 계양 사람" 발언 측근, 무죄 확정 랭크뉴스 2024.04.30
10774 반도체가 끌어올린 3월 수출…6개월 연속 오름세 랭크뉴스 2024.04.30
10773 사직 선언 서울의대 교수 4인 "저항할 방법 이것 뿐, 후회 없다" 랭크뉴스 2024.04.30
10772 검찰, 유시춘 EBS 이사장 사무실 압수수색 랭크뉴스 2024.04.30
10771 본회의장서 “결혼해줄래”… 노총각 시의원 5월의 신랑 된다 랭크뉴스 2024.04.30
10770 "잠깐, 담배타임 좀" 다시 시작된 월급 도둑 vs 휴게시간 논란 랭크뉴스 2024.04.30
10769 라면값 13.4% 뛴 작년 여름, 내 임금은 ‘1%’ 올랐다 랭크뉴스 2024.04.30
10768 [속보]사립대, 내년 의대 모집인원 제출 30일 마감...1500명∼1600명 증원 예상 랭크뉴스 2024.04.30
10767 진성준 “尹, 50만원 제안 단호히 거절”… “언론 장악 생각 無” 랭크뉴스 2024.04.30
10766 느림보 굴삭기에 치였다…출근길 횡단보도 건너던 30대 참변 랭크뉴스 2024.04.30
10765 ‘The 경기패스’ 내일부터 시행 …교통비 20~53% 환급 랭크뉴스 2024.04.30
10764 ‘윤석열 동창’ 주중대사 “취재 24시간 전 허가받아라” 언론 통제 랭크뉴스 2024.04.30
10763 “한 대도 못 피우냐” vs “1시간 자리 비워…‘담배 타임’ 논쟁”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4.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