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백티' 왼쪽 전방에 카트 정차…업체, 사고 이후 구조 변경
법정구속 캐디 항소·피해자 항고…재기수사 명령 절차 진행 중


사건이 발생한 골프장 4번홀 티박스와 카트 위치
[연합뉴스 자료사진]


(원주=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3년 전 강원도 원주의 한 골프장에서 티샷 공에 맞아 실명한 30대 여성 골퍼 A(34)씨 사건과 관련해 골프장 경영진과 티샷 타구자의 책임은 없는지에 대해 검찰이 다시 사건을 살피고 있다.

춘천지검 원주지청은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경찰에서 송치한 피고소인 4명 중 골프장 캐디 B(52·여)씨만 기소되고 나머지 3명은 불기소한 사건에 대한 재기수사 명령을 서울고검 춘천지부에서 받아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재기수사 명령은 상급 검찰청이 항고나 재항고를 받아 검토한 뒤 수사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고 판단했을 때 다시 수사하라고 지시하는 절차다.

피해자 A씨의 항고를 받아들인 검찰은 애초 재판에도 넘겨지지 않은 골프장 운영자와 관리자, 티샷한 동반 남성 골퍼 등 3명의 과실은 없었는지를 다시 수사하고 있다.

골프장 캐디 B씨만 불구속기소 돼 1심에서 금고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된 이 사건은 3년 전인 2021년 10월 3일 오후 1시 원주의 한 골프장 4번 홀에서 발생했다.

당시 A씨를 포함한 여성 2명과 남성 2명 등 4명의 라운딩을 도운 베테랑 캐디 B씨는 티박스 좌측 10m 전방에 카트를 주차한 뒤 남성 골퍼에게 티샷 신호를 했다.

춘천지검 원주지청
[촬영 이재현]


소위 '백티' 에서 남성 2명이 먼저 순서대로 친 티샷이 모두 전방 좌측으로 날아가 OB(Out of Bounds)가 된 상황에서 일명 멀리건 기회를 얻어 다시 친 공이었다.

공교롭게 다시 친 이 공이 또다시 전방 좌측의 카트 방향으로 날아가 카트 안에 있던 B씨의 눈에 맞아 영구적인 상해를 입었고, B씨는 끝내 안구를 적출하게 됨으로써 크나큰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받았다.

이에 피해자 A씨 측은 캐디 B씨뿐만 아니라 골프장 경영진, 남성 골퍼를 고소했다.

하지만 검찰의 판단은 달랐다. 캐디 B씨만 업무상 과실 치상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골프장 경영진과 남성 골퍼 등은 과실이 없다고 보고 불기소한 것이다.

1심 재판부도 해당 홀 티박스 뒤쪽에 카트를 주차할 수 없는 이례적인 구조였다는 점을 인식했지만 캐디 B씨만 재판에 넘겨진 상황에서 B씨의 과실 여부 판단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법조계의 시각이다.

실제로 해당 골프장은 이 사건 발생 후 안전상의 이유로 해당 홀의 티박스의 구조를 변경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1심 재판부는 '카트는 세우고 손님들은 모두 내리게 한 뒤 플레이어의 후방에 위치하도록 해야 한다'는 매뉴얼 등에 어긋나게 경기를 운영한 과실이 캐디 B씨에게 있다고 판단해 금고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1심 판결에 불복해 A씨가 항소한 이 사건은 춘천지법에서 2심 재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춘천지법·서울고법 춘천재판부
[촬영 박영서]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9602 김계환 휴대폰에서 'VIP 격노' 녹취‥물증도 나왔다 랭크뉴스 2024.05.23
29601 화장실 불법 촬영 10대…“수사 중에 또”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4.05.23
29600 ‘수강료 먹튀 전 남편’ 폭로한 개혁신당 노예슬…총선 후 현재 근황은? 랭크뉴스 2024.05.23
29599 사업성 따라 이합집산…'8000가구' 분당 시범단지 분리 랭크뉴스 2024.05.23
29598 3000만원대 기아 ‘EV3’ 7월 출격…전기차 대중화 시대 연다 랭크뉴스 2024.05.23
29597 여친 성폭행 막다 칼 찔려 11살 지능…가해자는 50년→27년 감형 랭크뉴스 2024.05.23
29596 “전기차 대중화 이끌 것”…기아, EV3 최초 공개 랭크뉴스 2024.05.23
29595 박근혜 ‘문고리’ 정호성, 대통령실 비서관에…윤 대통령이 구속·사면 랭크뉴스 2024.05.23
29594 “국민에게 힘 아닌 힘자랑”…채상병 특검법 ‘반대 당론’ 비판 잇달아 랭크뉴스 2024.05.23
29593 "마녀사냥" "아들 같아서"... 공연장 찾은 '김호중 찐팬'들의 속내 랭크뉴스 2024.05.23
29592 秋 의장 탈락에… ‘당원권 강화’로 팬덤 달래는 野 랭크뉴스 2024.05.23
29591 피투성이 공포에 질린 이스라엘 여군… 가족들 호소에도 네타냐후 요지부동 랭크뉴스 2024.05.23
29590 [단독] 유영하 '박근혜 방' 620호 쓴다…나경원·안철수 7층 이웃 랭크뉴스 2024.05.23
29589 김호중, 구속 심사일인 24일 '슈퍼 클래식' 공연 불참 랭크뉴스 2024.05.23
29588 與 지도부 '이탈표 단속' 총력전 랭크뉴스 2024.05.23
29587 맞선 9.3일만에 웨딩…국제결혼, 그래도 조금 신중해졌다 랭크뉴스 2024.05.23
29586 여야 "노무현 정신 계승" 외쳤지만…정치 갈등엔 '네 탓 공방' 랭크뉴스 2024.05.23
29585 김호중, 논란 속 오늘 공연 강행‥내일은 불참 공지 랭크뉴스 2024.05.23
29584 '김건희 여사에 명품가방 선물' 최재영 목사 출국정지 랭크뉴스 2024.05.23
29583 [속보] 김호중, 24일 ‘슈퍼 클래식’ 공연 불참하기로 랭크뉴스 2024.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