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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2차소환 예정
최재영 목사가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에 앞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건넨 최재영 목사가 출국정지됐다. 검찰은 최 목사를 이달 31일 다시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23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김승호)는 최근 법무부를 통해 최 목사에 대한 출국정지 절차를 밟았다. 최 목사는 2022년 9월 13일 서울 서초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김 여사를 만나, 300만 원 상당의 명품 가방을 전달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그는 청탁금지법 위반, 주거침입,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됐다. 검찰은 미국 시민권자인 그를 상대로 1개월 단위로 연장 가능한 출국정지 조치를 취했다.

검찰은 이날 최 목사 측에 31일 오전 9시30분에 재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아직 조사가 더 필요한 인물이 해외로 출국한다면 수사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 사전에 출국을 막아둔 것으로 풀이된다. 최 목사 측은 13일 첫 소환조사에서 명품 가방 전달 경위에 대해 "공익을 위한 잠입취재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2022년 9월 김 여사를 접견하며 몰래카메라로 찍은 영상의 원본이나 김 여사와 나눈 메시지 등은 일절 제출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 목사는 2차 조사에선 자료를 제출할지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인터넷매체 서울의소리가 전날 유튜브를 통해 최 목사가 2022년 5월부터 9월까지 김 여사와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영상에는 최 목사가 제3자인 김창준 전 미 연방 하원의원을 국정자문위원으로 임명해달라거나, 대통령 내외를 접견하게 해달라는 등 각종 청탁 정황이 담겼다. 김 여사는 최 목사의 거듭되는 청탁성 요청에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한 차례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청탁과 관련한 대통령실 소속 비서관과 통화한 녹취는 현재 최 목사만이 보관하고 있는데, 이번 검찰 조사에서 제출할지 고심 중이라고한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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