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3일 강원 원주시 롯데시네마 앞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오찬 제안을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거절했다. 한 전 위원장은 또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여러분을, 국민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이 향후 정치 행보를 염두에 두고 ‘국민 편’을 강조하면서 윤 대통령과는 거리를 두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희용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1일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은 지난 19일 대통령실로부터 ‘한동훈 비대위’와의 오찬을 제안받은 바 있으나,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은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정중히 오찬 불참 뜻을 전했다고 한다.

당내에서는 총선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갈등을 겪은 한 전 위원장이 불편한 속내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한 전 위원장은 총선 때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논란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도피 논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문제 등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대응을 해야 한다며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었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20일 밤에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라며 “정치인이 배신하지 말아야 할 대상은 여러분, 국민뿐”이라고 밝혔다. 이는 당내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이 4·10 총선 패배의 책임을 연일 한 전 위원장에게 돌리며 ‘배신자’라는 비난까지 한 데 대한 반격이다.

앞서 같은 날 홍 시장은 자신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인 ‘청년의 꿈’ 답변글에서 한 전 위원장을 두고 “우리에게 지옥을 맛보게 했던 정치검사였고 윤석열 대통령도 배신한 사람”이라며 “더 이상 우리 당에 얼씬거리면 안 된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한동훈의 잘못으로 역대급으로 참패했다”며 “한동훈은 총선을 대권놀이 전초전으로 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한 전 위원장은 20일 글에서 “정교하고 박력 있는 리더십이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만날 때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정교해지기 위해 시간을 가지고 공부하고 성찰하겠다”고 했다. 오는 6~7월로 예정된 당대표 선출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도, 언젠가 정치에 복귀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한 셈이다.

이런 가운데 21일에도 ‘한동훈 책임론’ 공방은 지속됐다. 윤 대통령 ‘멘토’로 불렸던 신평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총선 참패의 가장 큰 원인은 한동훈이 자신의 능력에 대해 가진 과신”이라고 적었다. 홍 시장의 잇따른 ‘한동훈 때리기’를 두고는 “한동훈을 대권 경쟁자로 보기 때문”(영남권 한 의원)이라는 해석이 나오지만, 홍 시장은 “한동훈을 경쟁자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서울 동대문갑에서 낙선한 김영우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그나마 총선을 치를 수 있게 불을 붙여준 한동훈에게 누가 돌을 던질 수 있겠느냐”며 한 전 위원장을 옹호했다. 유상범 의원도 기자들에게 “홍 시장은 항상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면 누군가를 비난하면서 당내 상황을 어렵게 만드는 것 같다”고 홍 시장을 비판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6095 볼쇼이발레단 내한공연 취소에 러 "문화배척 희생양" 랭크뉴스 2024.04.21
16094 위치는 흑석동인데 아파트명이 ‘서반포 더힐?’...‘꼼수 작명’ 논란 랭크뉴스 2024.04.21
16093 “수업참여 의대생 공개 사과해라”…교육부, 집단행동 강요에 ‘엄정 대응’ 랭크뉴스 2024.04.21
16092 내일 영수회담 실무 협의‥윤 대통령, 한동훈 등 여당에도 오찬 제안 랭크뉴스 2024.04.21
16091 한동훈, 윤 대통령 오찬 ‘거절’…향후 행보 의식한 거리두기? 랭크뉴스 2024.04.21
16090 연금개혁 토론 마무리…“소득대체율 50%로” vs “재정 안정이 우선” 랭크뉴스 2024.04.21
16089 불길 휩싸인 남성 생중계…CNN "살 타는 냄새" 현장 묘사 논란 랭크뉴스 2024.04.21
16088 패널조사로 본 총선 키워드는?‥여당 지지층도 '윤석열 대통령' 랭크뉴스 2024.04.21
16087 '지상전 최강자'의 굴욕…자폭드론 막으려 그물 덮는 탱크들 랭크뉴스 2024.04.21
16086 “수업 들은 의대생, 전 학년 공개사과”… 도 넘은 괴롭힘 랭크뉴스 2024.04.21
16085 中 소비 줄자 명품株도 꺾였다… 관련 ETF도 하락세 랭크뉴스 2024.04.21
» »»»»» 한동훈, 윤 대통령 오찬 제안 ‘거절’…향후 정치 의식한 거리두기? 랭크뉴스 2024.04.21
16083 김건희 여사, 4개월 만에 잠행 끝내나 랭크뉴스 2024.04.21
16082 음식 조리 자주 하는 여성, 폐암 위험 8배 높아 랭크뉴스 2024.04.21
16081 김용민, 박영선 총리설에 "당원들 내주기 싫은 정도 인물 아냐" 랭크뉴스 2024.04.21
16080 "출석 시 공개 사과·족보 금지" 의대생 수업거부 강요...첫 수사 의뢰 랭크뉴스 2024.04.21
16079 이스라엘 라파지역 공습…어린이 9명 등 13명 사망 랭크뉴스 2024.04.21
16078 [날씨] 전국 흐리고 곳곳 비…낮 최고 15∼25도 랭크뉴스 2024.04.21
16077 "韓, 주요 10개국 중 인플레 두 번째로 빨리 탈출할 것" 랭크뉴스 2024.04.21
16076 임기 4개월 남은 이재명, 당대표 연임이냐 대선 직행이냐 랭크뉴스 2024.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