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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외조직위원장 간담회에서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4·10 총선 열흘이 지나도록 참패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당을 수습하고 재건할 새 지도부 구성 문제를 놓고 영남 지역과 수도권 인사들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자중지란에 빠졌다.

‘당원 투표 100%’로 당대표를 뽑는 규정을 고수하려는 친윤(친윤석열)계와 룰 개정을 요구하는 비윤(비윤석열)계의 대립도 당내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지난 15일 4선 이상 중진 당선인 간담회를 시작으로 16일 당선인 총회, 17일 초선 당선인 및 상임고문단 간담회, 19일 원외 조직위원장 간담회를 잇달아 열고 비상대책위원회의 역할 등과 관련한 의견을 수렴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앞서 4선 이상 중진 간담회와 당선인 총회에선 이르면 오는 6월 말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조기 전당대회를 열고 이를 준비하기 위한 ‘관리형 비대위’를 꾸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낙선한 원외 조직위원장 모임에서 ‘혁신형 비대위’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분출하자 윤 권한대행도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당내 주류인 영남권 당선인들은 비대위가 징검다리 역할에 그쳐야 한다고 보고 있다. 총선 패배 원인을 일일이 따지느라 시간을 허비하기보다 하루빨리 정통성 있는 지도부를 출범시켜 거대 야당의 공세에 대응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영남권의 한 중진 의원은 21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일단 우리 당이 강한 리더십 하에 하나로 뭉쳐야 한다”며 “야당이 허튼 짓을 하지 못하게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수도권 당선인들과 낙선자들은 총선 참패 원인으로 영남 지도부의 전략 실패와 수직적 당정관계를 지목하며 전면적 쇄신을 요구하고 있다.

한 수도권 당선인은 통화에서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에 출마한 후보들은 피를 토하는 싸움을 했다”며 “근본적으로 당이 변했다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국민들의 마음을 돌리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남 당선인과 수도권 낙선자들간 감정의 골도 깊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국회에서 처음 만난 당선인들이 환하게 웃으며 ‘생환’을 자축하는 모습을 보이자 낙선한 인사들 사이에선 “억장이 무너진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런 기류 속에 차기 당권 레이스가 영남 대 수도권 대결 구도로 전개될 경우 당내 갈등이 폭발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국민의힘은 전당대회 규정을 두고도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기존 주류 세력인 친윤계는 당대표는 당원을 대표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당원들이 뽑는 것이 당연하다고 보고 있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비윤계는 ‘당원 투표 100%’ 룰을 개정하지 않으면 영남권 후보에게 유리해 민심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윤 권한대행은 22일 당선인 총회를 한 번 더 열어 차기 지도부 구성 및 당 쇄신 방향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도 결론을 내지 못하면 당내 혼란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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