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한국 2월 식료품·음료 물가상승률 7% 육박…OECD는 6.3→5.3% '뚝'


'상반기 물가 또 오르나…'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새해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떨어졌지만 상반기 다시 상승 폭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1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달 식료품 물가는 1년 전보다 6.0% 상승했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 폭(2.8%)의 두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식료품 물가는 과일 외 우유·치즈·계란(4.9%), 채소·해조(8.1%), 과자·빙과류·당류(5.8%) 등도 지난달 전체 물가상승률을 웃돌았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 2024.2.12 [email protected]


(세종=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식료품·음료 등 우리나라의 먹거리 물가 상승률이 주요 선진국 평균 수준을 2년여만에 다시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국의 식품 물가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촉발한 인플레이션이 잦아들면서 정상 궤도에 들어선 반면 우리는 여전히 과일·채소 중심으로 고물가가 계속된 탓이다.

21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자체 집계한 자료를 보면 지난 2월 한국의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 상승률은 6.95%로 OECD 평균(5.32%)을 웃돌았다.

우리나라의 먹거리 물가가 OECD 평균을 넘어선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2021년 11월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먹거리 물가 상승세는 다른 OECD 회원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파른 모습이다.

지난 2월 기준 우리나라의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 상승률은 통계가 집계된 35개 회원국 중 튀르키예(71.12%), 아이슬란드(7.52%)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전 세계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후로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러시아는 밀과 천연가스의 세계 최대 수출국, 우크라이나는 세계 3∼5위권 밀 수출국이다.

에너지 가격 고공행진, 심각한 가뭄 피해도 먹거리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했다.

'중동 사태'에 정부 유류세 인하 종료 시한 연장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정부가 이달 말 종료를 앞둔 유류세 인하 조치를 두 달 더 연장하기로 결정한 1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다.
정부는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악화한 '중동 사태'와 관련해 유류세 인하 종료 시한을 연장했다. 앞서 정부는 휘발유 유류세를 역대 최대폭인 37%(리터당 516원)까지 내렸다가 지난해 1월 1일부터 인하율을 25%로 줄인 바 있다. 이후 이번까지 총 9차례에 걸쳐 인하 종료 시한을 연장했다. 2024.4.15 [email protected]


이런 영향으로 2021년까지 5% 수준을 밑돌던 OECD 회원국의 평균 식품 물가 상승률은 2022년 11월 16.19%까지 치솟았다. 우리나라 식품 물가도 같은 기간 5∼7%를 오르내리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OECD 식품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9.52%) 10%를 하회한 데 이어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수준인 5%대로 떨어지는 등 빠르게 정상화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지난해 7월 3.81%로 바닥을 찍은 뒤 지난해 10월 이후 다시 5∼7%대로 올라섰고 지난 2월에는 OECD를 추월했다.

우리나라의 먹거리 물가는 사과·배 등 과일이 주로 견인하고 있다. 지난달 사과 물가는 88.2% 올라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0년 1월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문제는 식품 물가 외에도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이 줄줄이 대기 중이라는 점이다.

최근 이스라엘·이란 충돌 이후 불안한 국제유가도 소비자 물가를 압박하고 있다.

강달러 기조에 따른 고환율은 수입 원재료 가격을 끌어올려 최근 줄줄이 오름세인 버거·초콜릿·과자 등 가공식품 물가를 더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정부의 하반기 물가 안정 전망에 회의론이 커지는 이유다. 커지는 불확실성에도 정부는 하반기 물가가 하향 안정화하면서 올해 상승률이 2.6%로 수렴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9일 미국 워싱턴DC에서 기자들과 만나 "불안 요인이 많이 있고 여러 상황은 더 봐야 하겠지만 근원 물가는 안정적이기 때문에 하반기 물가는 하향 안정화가 할 것"이라며 기 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최근의 고유가·강달러 현상은 충분히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들"이라며 "국제유가 불안, 고환율이 장기화하면 2022년에 이은 2차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표] 한국·OECD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 상승률(전년동월비·%)



출처 : OECD Data Explorer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2358 전국 의대교수들, 매주 하루 '외래진료·수술 중단' 논의한다 랭크뉴스 2024.04.23
12357 "조민 포르쉐" 발언 강용석 등 항소심도 무죄‥"명예훼손 안 돼" 랭크뉴스 2024.04.23
12356 “조민 포르쉐 탄다” 의혹 제기한 가세연 2심도 무죄···명예훼손 불인정 랭크뉴스 2024.04.23
12355 유명 '악어백' 디자이너, 보호 야생동물 상품 밀수로 징역형 랭크뉴스 2024.04.23
12354 신동빈 롯데 회장에 쏟아진 찬사...남몰래 선행 ‘화제’ 랭크뉴스 2024.04.23
12353 선우은숙 "유영재, 내 언니 5차례 강제추행…이혼 결정적 계기" 랭크뉴스 2024.04.23
12352 "日 통화 당국 어쩌려나"…엔화 가치 34년 만에 최저 랭크뉴스 2024.04.23
12351 국힘 윤재옥, 이재명 25만원 민생지원금에 “생산적 의제 다뤄야” 랭크뉴스 2024.04.23
12350 등 굽고 허리 꺾였던 이봉주의 기적…4년 만에 다시 달렸다 랭크뉴스 2024.04.23
12349 윤재옥 "민주노총도 포퓰리즘이라는데"... 野 '전 국민 25만원 민생 지원금' 비판 랭크뉴스 2024.04.23
12348 "성관계 합의" 성폭행男 주장에…"난 동성애자" 울분의 커밍아웃 랭크뉴스 2024.04.23
12347 “韓 경제 기적 끝났나”… 외신, 대기업·제조업 중심 성장 정책 경고 랭크뉴스 2024.04.23
12346 서울시내 월세가 1만원… ‘10평 풀옵션’ 청년주택 화제 랭크뉴스 2024.04.23
12345 박수친 가세연…'조민, 포르쉐 탄다' 발언 2심도 '무죄' 랭크뉴스 2024.04.23
12344 [신동엽의 글로벌 기업 탐구] CEO도 면전서 공박당하는 끝장토론, 혁신을 체질화 랭크뉴스 2024.04.23
12343 1분기 서학개미 계좌 보니…테슬라 25% 줄고 엔비디아 104% 늘어 랭크뉴스 2024.04.23
12342 [속보] ‘조민 포르쉐 탄다' 명예훼손 혐의, 강용석·김세의 항소심도 무죄 랭크뉴스 2024.04.23
12341 안철수 "윤 대통령, 이제야말로 정식 기자회견 해야 할 때" 랭크뉴스 2024.04.23
12340 "합의 성관계" 성폭행男 주장에…"난 동성애자" 울분의 커밍아웃 랭크뉴스 2024.04.23
12339 윤재옥 “전국민 25만원, 민주노총도 질책…생산적 의제 다뤄야” 랭크뉴스 2024.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