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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뱅킹 합산 계좌 3800좌 증가
지정학적 위험으로 금값 고공행진
전문가 “당분간 금수요 커…분산투자 추천”

그래픽=정서희

금 가격이 오르면서 은행 예금으로 금 현물에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골드뱅킹’에 돈이 몰리고 있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골드뱅킹을 취급하는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골드뱅킹 합산 계좌 수는 25만6136좌로 지난 1월(25만2332좌)과 비교해 3804좌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골드뱅킹 잔액도 5718억원에서 6129억원으로 411억원 늘었다. 골드뱅킹 계좌 수는 2월 25만3530좌, 3월 25만5110좌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골드뱅킹은 은행에서 금 통장을 만들어 입금하면 은행이 입금액에 해당하는 금을 국제 시세에 맞춰 금 무게로 환산해 적립하는 상품이다. 0.1g의 작은 단위부터 소액 투자가 가능해 금테크(금+재테크) 초보자도 쉽게 입문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돈을 찾을 때는 금 실물이나 금 시세에 해당하는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

최근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오르고 있는 점도 골드뱅킹 가입자들에게 희소식이다. 골드뱅킹은 달러로 투자되기에 금 시세와 환율변동을 함께 따져야 한다. 금값이 올라도 환율 하락 폭이 크면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 예컨대 금 1온스의 국제 가격이 2000달러이고 원·달러 환율이 1100원일 때 국내 금 가격은 1온스에 220만원이지만, 금 가격이 그대로라도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이라면 1온스에 280만원으로 오른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6일 종가 기준으로 지난 5일부터 7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하며 골드뱅킹 수익률을 높이고 있다.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골드바 상품 모습. /연합뉴스

골드뱅킹 수요가 늘어난 데는 올해 금값이 오르며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금 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3.16% 오른 11만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14년 3월 KRX 금시장이 개설된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금 1돈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금 1돈(3.75g)의 가격은 45만2000원으로 전일 대비 1.99% 올랐다. 이는 전년 동기(9만2000원) 대비 25.56% 오른 수치다.

금은 대표적인 안전 자산이다. 통상 금 가격은 금리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최근 금 가격은 금리 전망과는 관련 없이 지정학적 위험의 영향이 크다. 최근 중동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 분쟁이 이란과 이스라엘 간 분쟁으로 확대되는 등 중동 전쟁 발발이 우려되면서 안전 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실제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임박했던 지난 12일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장중에 온스당 2431.52달러를 찍으며 처음으로 2400달러 선을 넘어섰다.

올해 초부터 아시아 각국 신흥국들이 금을 대폭 사들이는 점도 최근 금값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미국과의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달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미국 국채를 내다 팔고 금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의 금 보유량은 지난 3월 기준 전달보다 16만온스 늘어난 7274만온스로 집계됐다. 중국의 금 보유량은 17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당분간 금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지정학적 위험이 계속되는 만큼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오경석 신한은행PWM태평로센터 PB팀장은 “중동 전쟁 우려 등 지정학적 위험이 계속되고 있으며 각국 중앙은행이 금을 매입하고 있다”며 “다만 금은 변동성이 큰 자산인 만큼, 투자 배분에 있어 주요 투자처가 아닌 보조 투자처로 분산투자 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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