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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시 한 아파트 경비원 김영남 씨가 점심시간 돌침대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

냉방기부터 난로, 전자레인지, 냉장고, 정수기, 돌침대까지…. 모두 아파트 경비실에 있는 물품들입니다.

순찰부터 쓰레기 분리까지 24시간 근무하는 경비원들을 위해 주민들이 나서 경비실을 탈바꿈한 겁니다.

"세상에 돌침대 있는 경비실이 어디 있대요? 진짜 천국이죠. 말할 것도 없죠. 추우면 히터 틀어 따뜻하니 좋고. 땀 흘리고 나면 샤워도 하고. 너무 좋아요."
-김영남/아파트 경비원

■ 주민들 "살기 좋은 아파트 위해 당연한 일 한 것"

경비원 김영남 씨가 난로에 손을 쬐고 있다.

이러한 결정을 내린 건 전북 군산시 한 아파트 주민들.

십시일반 모은 관리비로 오래된 냉방기를 바꿨고, 그걸로는 모자라 지난해 지자체 예산 5백만 원을 지원받아 다른 물건들도 사들였습니다.

주민들은 "경비원이 일하기 좋은 환경이 돼야 살기 좋은 아파트가 된다"며 "당연한 일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아무래도 직원들이 조금이라도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게끔 해주기 위해서 한 거니까 입주자대표회의에서 다 찬성한 거죠. 어차피 우리 아파트를 좋게 하기 위해서 하는 거니까…."
-태재식/입주자대표회의 회장

■ 초단기 계약 대신 1년 단위로…"고용 안정 강화"

군산의 한 아파트 경비원 근로계약서. ‘입사 후 3개월간 수습 기간을 거쳐야 한다’고 적혀 있다.

고용 안정을 위한 자발적인 움직임도 아파트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아파트 경비원 근로계약서에 남아 경비원 해고의 근거가 됐던 '3개월 수습 기간' 조항을 올해부터 없앤 겁니다.

단기 계약을 막고, 1년 단위 계약을 맺기로 하면서 고용이 한층 안정됐습니다.

"안정됨을 느끼죠. 3개월 단위로 계약되면 근무자도 잘릴 수도(해고될 수도) 있고, 불안감을 느끼지만 여기는 그런 게 없어요."
-고철곤/아파트 경비원

■ "다 같이 잘 살자"…본보기 되는 '주민-노동자 상생 아파트'

이 아파트를 포함해 주민들과 경비원 등 노동자들이 '상생 협약'을 맺은 아파트는 전북에서 모두 59곳입니다.

상생 협약은 초단기 근로계약을 지양하고, 적절한 휴게 공간 조성을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지자체는 협약을 맺은 아파트에 경비원 휴게시설 개선 비용을 우선 지급하고 있으며, 올해도 전북 지역 아파트 100곳을 선정해 지원할 예정입니다.

적극적으로 경비원 인권 보호에 나서는 상생 협약 아파트가 앞으로 더 늘길 기대해 봅니다.

입주민 갑질로 고통받는 경비원들이 아직도 우리 주변에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경비원 김영남 씨가 경비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모습.

(촬영기자 : 김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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