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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시간적 여유 갖고 판단"
총리 첫 후보는 '희생타' 가능성 커
일각에선 한 총리 유임 가능성까지
한덕수(왼쪽)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6일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안전의 날 기념식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세종=뉴시스


여당의 4·10 총선 참패 후 사의를 표명한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 후임 인선이 미뤄지고 있다. 특히 야당 임명 동의가 필요한 총리의 경우, 낙마 가능성 때문에 '폭탄 돌리기'라는 얘기까지 나오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장고가 시작된 모양새다. 여권 일각에서는 한 총리 유임설까지 제기된다.

16일 국무회의에서 총선 관련 입장을 밝힌 윤 대통령은 총리와 비서실장 인사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국무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대통령실 관계자는 민정수석실 부활 가능성 및 인사와 관련해 "굉장히 중요한 인사이고 조직 문제이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결정할 일은 아니다"라며 "시간적 여유를 가지면서 판단해 보겠다"고 말했다. 인선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선 "인사가 왜 이뤄지고, 이 시점에서 어떤 부분이 필요한지 그런 부분들을 언론에서도 지적을 하고, 인사를 준비하는 분들도 그런 점을 많이 감안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후임 총리 지명이 관건이다.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가 필요 없는 비서실장과 달리 총리는 인사청문회는 물론 국회 임명 동의 절차까지 거쳐야 한다. 하지만 175석을 확보한 더불어민주당은 비서실장과 총리 하마평에 오른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과 정진석·주호영·권영세·장제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에 대해 부정적이다. 확장성 있는 인물을 낙점해도 정부 심판을 벼르는 야당 분위기를 감안하면 임명 동의 통과를 장담할 수 없다. 누가 오더라도 첫 타자는 '희생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일각에선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사의를 표명했다가, 후임 총리 후보자가 잇달아 낙마하면서 두 달여 만에 유임이 결정된 정홍원 전 총리 사례가 반복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에 여권에선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자체를 피하는 기류도 적지 않다. 후임 인선이 미뤄지면서 일각에서는 한 총리 유임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윤 대통령은 전날 한 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 "민생안정을 위해 공직 사회의 일하는 분위기와 공직기강을 다시 점검해 달라"며 국정운영 컨트롤 타워로서 한 총리 역할을 강조했다. 실제 총선 참패로 국정 동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총리까지 바꾸는 것은 불안정성을 지나치게 키울 수 있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한 총리가 유임되면 1987년 체제 이후 가장 긴 임기(2년 7개월)를 지낸 이낙연 전 국무총리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다만 총선 참패 후 국정쇄신에 대한 요구가 커진 상황에서 한 총리 체제를 이어갈 경우 마지막 반전의 기회까지 날려버릴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이에 대해 한 여권 관계자는 "어떤 우려가 있다고 해도 선거 패배 뒤엔 자연스레 인적 쇄신이 뒤따를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적임자 물색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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