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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어제보다 5.9원 오른 1,389.9원에 개장했습니다.

그런데 1,390원을 단숨에 돌파하더니 10원 가까이 급등하며 오전 한때 1,400원을 찍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기록한 것은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국제 금융위기, 2022년 미국발 고금리 여파 등 단 세 차례뿐입니다.

원·달러 환율이 높아지면 수입해오는 물건값이 비싸집니다.

원유와 원자재 등의 수입 비중이 높은 한국으로서는 환율이 급등하면 물가도 같이 뛸 수밖에 없습니다.

수입 농축수산물은 물론이고 이를 가공해서 파는 식료품 역시 비용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은 가격 인상 압력을 받게 됩니다.

게다가 현재 일촉즉발의 이스라엘과 이란 상황 등 중동정세의 불안정까지 겹치면서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90달러 안팎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높은 유가에 높은 환율이 더해지면서 국내 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수입물가가 석 달째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 발표한 3월 수출입물가를 보면 수입물가지수는 137.85로 전달보다 0.4% 상승했습니다.

환율이 상승세인걸 감안하면 4월 수입물가는 더 큰 폭으로 뛸 가능성이 높습니다.

게다가 미국마저 금리 인하시기가 더욱 늦춰질 거라는 예상이 힘을 얻고 일각에서는 오히려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미국 채권금리가 무섭게 오르는 양상입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밤사이 4.61%로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총선 이후 부동산 PF 혼란이 커질 거라는 이른바 '4월 위기설'이 아직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미국발 시중금리가 상승하면 중소 건설회사는 물론 이른바 '영끌족'들의 이자 부담도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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