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루이뷔통그룹 브랜드 로로피아나, 모피 원재료 가격 계속 낮춰"


페루 비쿠냐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페루 출신으로는 최초로 미국 연방 의회에 진출한 한 하원 의원이 럭셔리 브랜드의 페루 원주민 착취 의혹을 문제 삼고 나섰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로버트 가르시아(46) 연방 하원 의원(민주당·전 캘리포니아 롱비치 시장)은 지난달 명품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측에 페루 원주민 노동자 착취 논란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이번 논란은 LVMH 그룹에 속한 브랜드인 로로피아나의 캐시미어 스웨터 제작 과정과 관련돼 있다.

앞서 블룸버그는 로로피아나가 마추픽추와 나스카 등 유적지와 멀지 않은 아야쿠초의 루카나스 지역 원주민들에게 비쿠냐 모피 원재료 가격을 수년간 지속해서 낮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쿠냐는 남미 안데스산맥에서 주로 서식하는 낙타과 동물이다.

그 털은 가볍고 따뜻한 데다 고급스러운 윤기를 가지고 있어서, 과거 잉카에서는 왕족이 입는 신성한 옷감으로 여겨졌다고 한다.

로로피아나는 비쿠냐 털을 원재료로 만든 스웨터와 니트 등을 3천 달러(1천250만원 상당)에 팔기도 하는데, 이는 10년 전의 30%까지 떨어진 원재료 가격과 비교하면 폭리와 다름없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페루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연방 하원에 입성한 가르시아 의원은 "비쿠냐를 통한 마을 수익은 최대 80%까지 떨어졌다"고 주장하면서 "누구나 갖고 싶어 하는 브랜드 컬렉션에 관해 이야기할 때, 구매자들은 자신이 사는 물건이 착취를 통해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이와 관련 마티유 가르니에 로로피아나 북미지사장은 "로로피아나의 진정성 있고 오랜 지역사회 참여에 대해 공정하거나 정확하게 묘사되지 않았다"며, 남획으로 멸종 위기에 처했던 페루의 비쿠냐 개체수가 다시 회복하는 데 우리는 필수적인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가르시야 의원은 "코트의 경우 가격이 3만 달러(4천160만원 상당)에 달한다"고 소셜미디어서비스(SNS)를 통해 성토했고, "페루 및 전 세계의 저소득층 커뮤니티에서 (착취) 상황은 비일비재하며, (업체에서) 일부 재투자를 했다는 등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며 근본적인 개선을 요구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9115 "이스라엘, 이란 공습 받은 뒤 라파 공격 연기" 랭크뉴스 2024.04.16
9114 '잊힌 전쟁' 수단 내전 1년…국제사회 3조원 지원 약속(종합) 랭크뉴스 2024.04.16
9113 '와퍼 판매 종료' 혼돈의 마케팅…버거킹 "심려 끼쳤다, 죄송" 랭크뉴스 2024.04.16
9112 고영욱, 이상민 저격? "진실성 없는 누군가 70억 빚 갚았다고…" 랭크뉴스 2024.04.16
» »»»»» 페루출신 美의원, 글로벌 명품업체의 페루 원주민 착취의혹 비판 랭크뉴스 2024.04.16
9110 정부, 유류세 인하 연장 ‘울며 겨자먹기’···세수·물가 고민 커진다 랭크뉴스 2024.04.16
9109 '검찰서 술 먹고 회유' 이화영 진술…이재명 "CCTV 공개해야" 랭크뉴스 2024.04.16
9108 美 "美와 동맹 이익·가치 증진할것" vs 中 "진영대결 중단하라" 랭크뉴스 2024.04.16
9107 뉴욕증시, 상승 출발… 중동 위험 소강 국면 랭크뉴스 2024.04.16
9106 “술김에…” 커터칼로 차량 32대 훼손한 30대男 경찰에 덜미 랭크뉴스 2024.04.16
9105 금감원 현직 간부, 내부정보 유출 혐의로 입건 랭크뉴스 2024.04.16
9104 어미는 죽은 새끼를 계속 밀어올렸다…제주 바다서 무슨 일이 랭크뉴스 2024.04.16
9103 푸바오 짝짓기 성공 여부 … ‘예비신랑’ 장내 세균이 좌우? 랭크뉴스 2024.04.16
9102 최상목 부총리, 한·미·일 재무장관회의와 IMF·WB 연차총회 참석차 출국 랭크뉴스 2024.04.16
9101 싱가포르 리셴룽 총리 20년 만 퇴진… 리콴유 가문 시대 막내려 랭크뉴스 2024.04.16
9100 한 평 4968만원… 과천 집값, 수도권서 가장 많이 올랐다 랭크뉴스 2024.04.16
9099 갑자기 멈춘 앞차 속 '발작 운전자'…창문 깨고 구조한 30대 '시민 영웅' 랭크뉴스 2024.04.16
9098 채 상병 특검법, 거부권 벽 넘나···계속되는 국민의힘 이탈 랭크뉴스 2024.04.16
9097 트럼프, 전직 美대통령 중 첫 형사재판…"美에 대한 공격" 주장(종합2보) 랭크뉴스 2024.04.16
9096 국민의힘, ‘비대위→전당대회’ 가닥···중진들 “총선 패배 백서 만들자” 랭크뉴스 2024.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