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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보다 ‘여야 심판’ 중시 분위기도
정자역 인근 정자중학교 투표소 앞. 황민주 인턴기자


분당을은 4·10 총선에서 경기도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이 지역 3선에 도전하는 ‘친명’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후보와 윤석열 정부 홍보수석을 지낸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맞붙는다. 두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종료일인 9일까지 무박 2일 유세를 통해 마지막까지 지지를 호소했다.

두 후보가 마지막 선거유세를 펼쳤던 성남시 분당구 정자역 근처 투표소 앞에서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정자교 아래 '사고원인조사중' 현수막이 걸려 있다. 김효빈 인턴기자


정자교 붕괴, 재건축 문제 해결해야

이 지역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정자교 붕괴 사고’의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은 듯했다. 사고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점을 거론하며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었다.

정자교 붕괴 사고는 지난해 4월 5일 탄천을 잇는 정자교 보행로가 무너지면서 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고를 일컫는다. 수분과 제설제 등으로 손상된 콘크리트가 철근과 분리되면서 하중을 견디지 못해 일어난 사고였다. 보수와 보강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관리가 미흡했던 게 사고 원인으로 분석됐다.

3년째 분당에 거주하고 있다는 김모(41)씨는 “작년 분당에 사건·사고가 많았다”며 정자교 붕괴 사고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자교가 무너진 후 아직까지도 보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기존의 행정들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는 느낌이다”라고 불편함을 토로했다.

분당에 이사온 지 한 달 차라는 임모(25)씨도 분당 지역 문제점으로 ‘정자교 보수’를 꼽았다. 임씨는 “작년에 정자교가 무너진 걸로 알고 있는데 아직까지 연결 통로가 막혀 있어서 이동이 불편해진 게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재건축 문제’도 1기 신도시 분당의 주요 현안으로 꼽혔다.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60대 채모는 분당의 가장 시급한 문제로 별다른 고민없이 ‘재건축’을 꼽았다.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조모(79)씨도 “아파트가 노후된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백현초 투표장 앞에서 만난 김모(36)씨는 김병욱 후보를 지지한다면서 “분당이 1기 신도시라 노후된 시설이 많아 교체가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또 “탄천을 기준으로 아파트값이 약 30억원 정도 차이가 나는데, 빈부격차가 너무 크고 물가가 높다는 점도 문제”라고 말했다.

앞서 김병욱 후보는 1기 신도시 재건축 특별법을 주도했던 성과를 내세워 신속하게 재건축을 추진한다고 약속했다. 김은혜 후보도 대통령실, 정부, 성남시와 원팀을 이뤄 분당 재건축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었다.

백현초에 위치한 투표장 앞. 황민주 인턴기자


‘이·조 심판’ vs ‘정권 심판’

후보자나 지역 문제에 대한 고려보다 현 정권와 야당에 대한 심판을 더 중시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분당에 30년 넘게 거주 중인 채모(60)씨는 이번 투표에서 지역 문제보다 ‘이·조 심판’을 우선 고려했다고 답했다. 채씨는 “지금 민주당 하는 꼴 안보이세요?”라며 “범법자는 감옥에 가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모(79)씨도 “지금 민주당에 범법자들이 너무 많다”며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반면 ‘정권 심판’을 우선 시한다는 반론도 있었다.

김병욱 후보를 지지한다는 정모(63)씨는 “누가 돼도 이 지역은 별 영향이 없다. 정권 심판만 보고 뽑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태원 사고로 수많은 청년들이 죽었는데 이대로 가는 건 정말 아니다. 게다가 주가 조작범을 어떻게 놔두고 보냐”며 현 정권을 겨냥했다.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이원호(62)씨도 “이 지역은 누가 당선돼도 상관없다”며 “윤석열 퇴진, 정권 심판만을 보고 뽑았다”고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분당구 투표율은 72.6%로 경기도 내 전체 지역구 중 두 번째로 투표율이 높았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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