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더리움, 15% 하락 후 반등
5월 현물 ETF 승인 여부 결정
“SEC, 승인하지 않을 것” 비관론 우세

그래픽=손민균

가상자산 시장에서 시가총액 1, 2위를 각각 기록 중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후 지금껏 1억원 안팎을 기록 중인 반면, 이더리움은 지난달 고점에 미치지 못한 채 부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다음 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출시를 승인할 가능성이 작다는 전망이 잇따르면서 이더리움 가격이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9일 오후 2시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인 업비트에서 이더리움은 전날보다 0.1% 하락한 525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8일 480만원대까지 떨어진 후 하루 만에 가격이 8% 넘게 올랐지만, 올해 들어 최고 가격인 578만원을 기록했던 지난달 13일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반면 가상자산 시장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방어력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역시 지난달 13일 1억500만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한때 가격이 9000만원대 초반까지 밀리기도 했다. 그러나 가격이 떨어질 때마다 저가 매수가 들어와 조정 후 며칠 만에 반등했다.

이더리움은 지난 2월 이후 상승 폭이 비트코인을 넘어서기도 했다. 2월 초 315만원에 거래됐던 이더리움은 지난달 중순까지 상승세가 이어지며 불과 1개월 반 만에 80%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도 5800만원대에서 1억원으로 가격이 올랐지만, 이더리움의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당시 이더리움 가격이 급등했던 것은 미국 SEC가 비트코인에 이어 이더리움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현물 ETF의 출시도 승인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늘었기 때문이었다. 그레이스케일과 블랙록, 아크인베스트 등 비트코인 현물 ETF를 출시한 미국의 대형 운용사들은 SEC에 이더리움 현물 ETF의 발행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SEC는 다음 달 23일 운용사 반에크가 제출한 이더리움 현물 ETF의 출시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를 앞두고 최근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이더리움 현물 ETF가 SEC의 벽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SEC가 가상자산에 대해 일관된 규제 방침을 갖고 있는 데다, 비트코인과 달리 이더리움은 증권성 여부에 대한 판단도 거쳐야 해 승인을 받기가 훨씬 까다로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게리 겐슬러 위원장이 이끄는 SEC는 지금껏 가상자산에 대해 강한 규제 기조를 유지해 왔다. 사진은 SEC 로고와 비트코인 이미지. /연합뉴스

전문가들에 따르면 SEC는 가상자산에 대해 강한 규제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 역시 여러 차례 가상자산 시장에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올해 1월 초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한 것도 지난해 8월 그레이스케일과의 소송에서 패소한 후 어쩔 수 없이 내린 결론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이를 근거로 예측해 볼 때 SEC는 이더리움 현물 ETF 역시 출시를 허가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정석문 프레스토 리서치 센터장은 “이더리움 현물 ETF의 승인 여부는 겐슬러 위원장 한 사람의 결정에 달려 있다”면서 “만약 SEC가 승인을 거절할 경우 운용사들로부터 소송을 당할 확률은 30% 수준이다”라고 전망했다. 운용사와 법적 분쟁까지 겪을 확률이 낮기 때문에 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할 가능성 역시 크지 않다는 것이다.

정 센터장은 “운용사들은 이더리움 현물 ETF를 상장해도 운용 수수료 수익이 상대적으로 적다”면서 “이미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위해 SEC와 벌인 소송에서 막대한 비용을 쓴 그레이스케일이 또다시 법적 분쟁에 1억달러(약 1355억원) 넘는 돈을 부담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금융사들도 당국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중요시하고 있어 굳이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를 두고 대립할 가능성이 작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더리움이 현물 ETF 승인 여부보다 활용 가치가 부각돼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최근 ‘덴쿤 업그레이드’를 통해 비용을 낮추고 확장성을 높였기 때문에 수요가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이나 솔라나 등에 비해 가격이 덜 올랐다는 인식이 많은 코인이다”라며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가상자산 시장이 전체적으로 다시 강세를 보일 경우 더 크게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7354 [4·10 총선] '9회말 대타' 한동훈, 정권심판 회초리에 107일만에 퇴장 랭크뉴스 2024.04.11
7353 [총선] 한동훈 비대위원장 ‘사퇴’…집권 여당, 지도부 공백 수습은 랭크뉴스 2024.04.11
7352 12년 만에 교대 정원 감축 “정원 산출 근거도 공개해야” 랭크뉴스 2024.04.11
7351 대선행 날개 단 이재명, ‘거대 민주당’ 효능감 입증해야 랭크뉴스 2024.04.11
7350 미·일·필리핀 “남중국해 합동 순찰” 합의…바이든 ‘필리핀 방어’ 공약 확인 랭크뉴스 2024.04.11
7349 법원, 의협 간부들 면허정지 집행정지 신청 기각···“공공복리 우선” 랭크뉴스 2024.04.11
7348 윤 대통령 향한 민심의 ‘거부권’…국정 쇄신에 정권 명운 달려 랭크뉴스 2024.04.11
7347 한동훈·한덕수·용산 동반 사퇴…‘참패 내홍’ 선제 차단에도 대혼돈 랭크뉴스 2024.04.11
7346 김용 “유동규에 20억 요구하지 않았다…검사가 거짓말” 랭크뉴스 2024.04.11
7345 앞 안보고 춤추다 전봇대 '꽝'…'충주맨 라이벌' 소방관 빵 터졌다 랭크뉴스 2024.04.11
7344 ‘포스트 한동훈’은 누구?···마침내 고개 드는 비윤석열계 주자들 랭크뉴스 2024.04.11
7343 몬테네그로 법원, 권도형 인도 승인…법무장관에 송환국 결정 넘겨 랭크뉴스 2024.04.11
7342 ‘192석’ 거대 범야의 탄생… 남은 3년, 尹정부 협치 불가피 랭크뉴스 2024.04.11
7341 국민의힘 '한강', 민주당 '낙동강'… 접전지 공략 실패에 누구도 웃지 못했다 랭크뉴스 2024.04.11
7340 검찰 "'도이치 주가조작' 김건희 여사 필요하면 조사할 것" 랭크뉴스 2024.04.11
7339 [단독] 남녀 4명 숨진 파주 호텔서 칼자루 발견…“범죄 연관성 확인 중” 랭크뉴스 2024.04.11
7338 韓 직격한 홍준표 "깜도 안되는 것 데려와…국힘도 잘못된 집단"(종합) 랭크뉴스 2024.04.11
7337 선거 끝나자 하루만에 '20%' 주르륵…한동훈·이재명·조국 '테마주'의 결말 랭크뉴스 2024.04.11
7336 이준석, 윤 대통령에 "상황 심각하게 받아들여야‥박근혜도 총선 계기로 조기 퇴진" 랭크뉴스 2024.04.11
7335 [4·10 총선] 요원해진 여가부 폐지…野 '부처 정상화' 목소리 랭크뉴스 2024.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