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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발언으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준혁(경기 수원정) 후보가 이번엔 유림 인사들로부터 사퇴요구를 받고 있다. 그가 책에서 퇴계 이황 선생을 ‘성관계 지존’이라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안동유교선양회 등 안동 유림인사들 약 50명은 4·10 총선을 하루 앞둔 9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의 사퇴와 민주당의 대응을 요구했다.

안동지역 유림 인사들의 모임인 안동유교선양회가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가 자신의 책에서 퇴계 이황 선생을 두고 성적 표현을 한 것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 후보는 지난 2022년 2월 출간한 『김준혁 교수가 들려주는 변방의 역사』의 2권에서 퇴계 이황 선생에 대해 “성관계 방면의 지존이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전승된 설화를 보면 퇴계 이황의 앞마당에 있는 은행나무가 밤마다 흔들렸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주장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경기 수원정에 출마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1차아파트에서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이날 유건(儒巾·유생이 머리에 쓰는 두건)과 도포 차림으로 기자회견에 나선 유림들은 “책 내용이 단순히 일회성으로 흥미로운 역사 인물 이야기 정도에 그쳤다면 이해해 보려고 했겠지만, 김 후보는 정도(正道)를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서 있지도 않은 사실로 낯 뜨겁게 선현을 욕보이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조 전문 교수를 자처하는 사람이 정조대왕이 얼마나 퇴계 선생을 존모(尊慕·존경하고 그리다)했는지 모르지 않을 텐데 이런 망발을 기탄없이 그리고 지속적으로 해왔다는 것에 퇴계 선생 종손과 민주시민은 규탄을 금치 못하겠다”고 규탄했다.

또 “퇴계 선생은 ‘겨레의 스승’으로까지 추앙받고 있는 선현이며 중국과 일본 제국주의 학자조차 존경을 표해 마지않았다”며 “이런 비뚤어진 사고로 국민의 선량(選良)이 되어 국정을 논하겠다고 국회의원 지위까지 탐내는 것은 더는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의 망언을 거듭 엄중히 규탄함과 동시에 본인은 잘못에 대해 깊이 사죄하고 국회의원 후보에서 사퇴하고, 당 차원에서도 즉각 그에 상응하는 조처를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재업 안동유교선양회 회장은 “김 후보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다면 안동 유림은 계속 투쟁할 것”이라며 김 후보의 사퇴와 함께 이재명 대표의 사과도 요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 유림은 민주당 중앙당사로 이동해 항의를 이어갔다.

안동지역 유림 인사들의 모임인 안동유교선양회가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가 자신의 책에서 퇴계 이황 선생을 두고 성적 표현을 한 것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을 한 뒤 더불어민주당사로 걸어가고 있다. 뉴시스

이와 관련 퇴계 이황 선생 사후 학덕을 기리기 위해 문인과 유림이 1574년 건립한 도산서원도 긴급 시국 성명을 발표했다.

도산서원은 8일 “근거가 있을 수 없는 (김 후보의) 황당한 주장은 민족정신의 스승이요, 도덕 사표인 퇴계 선생을 근거 없이 모독하는 있을 수 없는 언어폭력”이라며 “퇴계 선생은 학문과 인격 및 일상생활에서 독실한 실천으로 후세나 현세의 수많은 사람으로부터 추앙받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회원들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수원정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한유총은 김 후보가 자신의 저서에서 1995년 설립된 한유총이 1913년 설립된 경성유치원의 정신적 후예이며 정신적 친일파라고 주장해 한유총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2024.4.8/뉴스1

한편 김 후보는 같은 책에서 “유치원의 뿌리가 친일의 역사에서 시작했다”고 주장, 한국유치원총연합회가 8일 국회에서 김 후보의 사과와 사퇴를 촉구하는 규탄 집회를 열었다.

이 밖에도 ‘이화여대생 미군장교 성 상납’,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본군 위안부 성관계’ 등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면서 김 후보는 각계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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