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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차관, 몇 시간 만에 번복…대통령실도 “검토한 바 없어”
대통령 직속 특위 준비…의협 비대위, 총선 뒤 합동 회견 예고
수업 재개했지만…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의 한 학생이 8일 교내 복도에 가운을 입고 앉아 있다. 경북대 의대는 이날부터 비대면 강의로 수업을 재개했다. 연합뉴스


정부가 ‘2000명 의대 증원’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의료계가 대안을 제시하면 열린 자세로 대화하겠다고 연일 손을 내밀고 있다. 정부로서는 협상의 여지를 열어두는 것인데, 이 과정에서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의대 증원 1년 유예’와 관련해 “내부 검토하겠다”고 했다가 “검토할 계획 없다”고 해명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총선을 며칠 앞둔 지난 주말부터 정부와 의료계 모두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총선 이후 양측 간 대화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박 차관은 8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의료계가 주장하는 증원 1년 유예’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질의에 “그 부분에 대해서도 저희가 내부 검토는 하겠다. 다만 현재로서 그것을 수용할 수 있느냐 없냐, 이렇게 결론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답했다. 박 차관은 또 “(학교별 정원 배정을) 되돌리는 것은 또 다른 혼란도 예상되고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인 건 틀림없다”면서도 “분명한 것은 신입생 모집 요강이 정해지기 전까진 어쨌든 물리적으로 변경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부 입장이 한발 더 물러선 것이란 해석이 쏟아졌다. 그러나 박 차관은 몇시간 뒤인 오후 4시30분 긴급 브리핑을 통해 “1년 유예에 대해서는 내부 검토된 바 없으며 향후 검토할 계획도 없다”고 해명했다. 대통령실도 이날 별도로 ‘의대 증원 1년 유예안’에 관해 “정부는 그간 검토한 바 없고, 앞으로 검토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 20일 의대별 증원된 입학정원 배정을 마쳤다. 의대 증원은 대학별 준비 작업을 거친 후 5월 하순 공고되는 ‘2025학년도 대입 전형 수시모집 요강’에 최종적으로 반영된다. 의료계 내부에서는 5월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증원을 1년 유예한 상태에서 사회적 공론화를 통해 양측 입장차를 좁혀나가자는 주장이 나왔다.

의료계는 정부 대응 창구를 일원화하고 있다. 의협 비대위는 총선 직후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와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의대생 등과 함께 의료계 ‘합동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앞서 밝혔다.

의료계 내부에서는 상황이 장기화하면 전공의들이 피해를 보거나 환자·병원 측으로부터 소송 등에 휘말릴 수 있어 사태 해결을 위해 정부와 대화 테이블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정부는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위 구성을 준비하고 있다. 야당에서도 총선 이후 여당과 협의해 국회에서 ‘(가칭)보건의료개혁을 위한 공론화 특위’를 구성하겠다는 얘기가 나온다.

의료계가 합동 기자회견에서 어떤 주장을 할지가 관건이다. 의료계가 지금까지와 같이 ‘증원 원점 재검토’만을 주장하면 정부도 총선이 끝난 후 강경 자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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