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서울경제]

인공지능(AI) 시장의 급속한 팽창으로 ‘반도체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해 최악의 불황을 겪은 반도체 경기가 살아난 덕에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년 사이 10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도 이달 중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공개할 가능성이 크다. AI 일상화가 불러온 반도체 호황이 과거 스마트폰 대중화, 초고속 인터넷망 보급 때와 같은 ‘반도체 슈퍼 사이클(장기 호황)’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반도체가 전체 수출의 20%가량을 차지하는 우리 경제에는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반도체의 봄’ 기운에 취해 다른 주요 수출 산업에서 나타나는 이상기류를 놓쳐서는 안 된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중국과의 경쟁 격화로 인해 첨단전략산업인 2차전지는 부진의 늪으로 빠지고 있다. 국내 1위 LG에너지솔루션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5.2%나 줄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지원금을 제외하면 사실상 적자로 돌아선 셈이다. 주력 수출 산업인 석유화학은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려 지난해 수출액이 전년 대비 15.9% 급감한 데 이어 올해도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차전지와 석유화학의 업황 부진에 관련 핵심 소재인 리튬·나프타를 비롯한 원자재 및 중간재 수입은 올 1~2월에 1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호황 사이클에 기댄 수출 호조에만 만족한다면 우리 경제는 ‘천수답’ 구조에서 벗어날 수 없다. 반도체 ‘외날개’만으로는 우리 경제와 수출 동력을 계속 살려나가기 어렵다. 지속적인 수출 개선과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최대 수출 전략산업인 반도체 분야에 대해 전방위 지원을 하는 동시에 ‘제2·제3의 반도체’가 될 수 있는 주력 수출 품목을 다양화해야 한다. 그러려면 정부가 ‘게임체인저’ 기술로 꼽은 AI·바이오·양자를 비롯해 차세대 원자력, 우주항공·해양, 첨단 로봇, 차세대 통신 등 국가전략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 미래 수출 기반을 넓혀가야 한다. 특히 생성형 AI, 우주 기술 등 첨단 분야에서 한국을 앞지른 중국과의 격차를 더 이상 허용하지 말고 곧바로 추격하고 추월해야 한다. 민관정이 원팀으로 초격차 기술 개발과 우수 인재 육성에 속도를 내서 신성장 동력을 점화해야 경제 재도약을 이룰 수 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9941 음주운전 사고 뒤 경찰 매단 채 도주한 50대…"술 떨어져 마트 가려고" 랭크뉴스 2024.04.08
9940 버킨백 품절이죠? 우린 팝니다… 중고 명품시장 활기 랭크뉴스 2024.04.08
9939 '초접전' 경기 분당‥'정권 심판·대통령 참모' 대신 "지역 현안" 강조 랭크뉴스 2024.04.08
9938 “조국혁신당 연상된다 할까봐”···MBC, 복면가왕 ‘9주년 특집’ 결방 랭크뉴스 2024.04.08
9937 선관위 “정치적 목적 대파 반입 금지”…사전투표 ‘대파 물결’ 더 키웠다 랭크뉴스 2024.04.08
9936 [단독] 사고 전기차 수습하던 견인기사 감전‥"보호장비 없이 접근 위험" 랭크뉴스 2024.04.08
9935 이재명, '강남3구' 지원 유세‥"관권선거 중단하라" 랭크뉴스 2024.04.08
» »»»»» [사설] ‘반도체 훈풍’에만 기대지 말고 신성장동력 키워 수출 기반 넓혀라 랭크뉴스 2024.04.08
9933 국민의힘 "이재명, 유세 후 '일하는 척 했네'라고 했다" 랭크뉴스 2024.04.08
9932 경기 동탄신도시·오산시 일대 한때 정전…한전 "원인 파악 중" 랭크뉴스 2024.04.08
9931 美대선 '쩐의전쟁' 가열…트럼프 '갑부공략' vs 바이든 '풀뿌리' 랭크뉴스 2024.04.08
9930 의협 "정부, 행동으로 보여달라" "대통령-전공의 만남 의미 있었다" 랭크뉴스 2024.04.07
9929 주택가에서 70대 이웃 여성 살해한 60대 남성 검거 랭크뉴스 2024.04.07
9928 복면가왕 ‘9주년’ 특집 결방에… 與 “조국혁신당과 짜고 치나” 랭크뉴스 2024.04.07
9927 "푸바오와 가장 가까운 방"…강 사육사 묵었던 中숙소 변신 랭크뉴스 2024.04.07
9926 러 "우크라군, 자포리자 원전 돔 공격…심각한 피해 없어" 랭크뉴스 2024.04.07
9925 암 수술 한 달 미뤄지면 사망률↑…‘수술 가능한’ 병원 찾기가 우선 랭크뉴스 2024.04.07
9924 예수에 맘대로 월계관 씌웠더니…김수환 뜻밖의 한마디 랭크뉴스 2024.04.07
9923 윤승주 일병 사망사건 추적해온 매형 “군 상대로 한 10년 싸움…향후 이정표 됐으면” 랭크뉴스 2024.04.07
9922 네타냐후 "승리 일보 직전…인질 석방 없이 휴전 없어" 랭크뉴스 2024.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