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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제7차 회의가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다. 조태형 기자


의료계가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의 만남에 대해 “의미있는 만남”이라고 평가하면서도, “2000명 증원과 관련해 교육부의 프로세스부터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의료계는 대한의사협회(의협) 중심으로 정부 대응 창구를 일원화해 4·10 총선 이후 합동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제7차 비대위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도 참석했다. 임현택 의협 신임회장 당선자도 온라인으로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제7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김성근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회의 후 브리핑에서 “의협 비대위는 대통령과 박 위원장의 만남은 의미 있는 만남이었다고 평가한다”며 “전공의들과 학생들의 입장을 지지하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박단 위원장과 대통령 만남 후에 굉장히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다. 실제로 오늘 (회의에서) 간단하게 내용을 들었다”며 “특별한 내용은 없었고, 전공의들이 성명서 등 그동안 주장했던 내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드렸다고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과 박 위원장은 지난 4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140분간 만남을 가졌다. 의정대화의 물꼬를 틀 것이란 기대가 나왔지만 윤 대통령과 박 위원장은 서로의 입장차만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계는 ‘2000명 증원 재검토’를 대화의 조건으로 또다시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에서 의사단체들에 통일된 안을 보내달라고 요청하고 있는데 저희 입장은 초지일관 지속적으로 주장한 바와 같이 증원 규모에 대한 재논의 요청”이라며 “현재 진행되는 2000명 의대 증원과 관련된 교육부 프로세스를 중단해주길 부탁드린다. 그런 진정성을 보여야 전공의와 학생들이 복귀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의 명패가 7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제7차 회의장에 놓여 있다. 조태형 기자


의료계는 대통령과 전공의 대표의 만남으로 촉발된 내부 분열을 봉합하고 정부 대응 창구를 일원화하는 모습이다. 의협 비대위는 총선 직후 의료계 ‘합동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다음주 중에 의협 비대위,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 대전협, 의대생 등 많은 목소리를 따로 내고 있던 조직들이 의협에 모여 합동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다”며 “한 곳에 모여 목소리를 내는 이유는 현재 가장 중심에 있는 단체가 의협이고 나머지 여러 단체들이 같이 힘을 합쳐 움직이고 있단 걸 다시 한 번 천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계가 한 뜻을 모은 건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이 한달 반을 넘기고 있는 데다, 의대생들의 유급이 코 앞으로 다가온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저희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다지 길지 않아 마냥 기다릴 수가 없다”며 “기자회견에선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이 향후 어떻게 전개 될 건지 내용과 학생들에게 벌어질 일들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정부는 숫자에 매몰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견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의료계와 유연한 입장을 갖고 논의할 수 있길 바란다”며 “현실적으로 의료계 내에서 통일된 안이 도출되기 어렵다면 사회적 협의체로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를 빨리 구성해서 특위에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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