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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상권 ‘화곡동→마곡’으로 이동
공실 찾기 힘들고 직장인들 ‘북적’
“업종별로 차이... 투자시 신중해야”

“처음에는 텅텅 비어져서 다 채워질 수 있을까 걱정했죠. 그런데 최근 상가 공실이 빠르게 채워졌어요. 어쩌다 공실이 생기면 문의도 바로 들어옵니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지난 4일 오후 서울 지하철 9호선 마곡나루역에서 내려 1번 출구로 나오자 신축 건물들과 상가들이 보였다. 불과 3~4년 전만 해도 공실이 가득했던 상가는 음식점, 카페, 헬스장 등으로 채워져 있었다. 마곡나루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마곡역 근처 상권에는 오후 5시 30분부터 일찍 퇴근한 직장인들이 식당가 근처를 다니며 저녁 식사 장소를 고르고 있었다.

지난 4일 오후 서울 강서구 마곡동 마곡지구 인근 상권의 모습. 직장인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대기중이다./사진=방재혁기자

대기업 입주, 공공기관 이전 등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상권이 활기를 띠고 있다. 마곡지구는 입주 초기인 지난 2019~2020년 공실이 넘쳐났던 곳이다. 인근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대부분 공사현장이 많았는데, 지금은 LG·롯데·넥센 등 대기업의 사무·연구시설과 스타트업들이 대거 입주를 완료했다. 또 마곡나루역(9호선·공항철도)과 마곡역(5호선)이 인접해 있어 ‘트리플 역세권’의 장점도 있다. 부동산 업계에선 강서구 대표 상권이 과거 화곡동에서 이제는 마곡지구로 이동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가 공실이 채워진 이유는 직장인 유동인구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건물이 완공되면서 직장인들이 옮겨온 것이다. 이날 마곡나루역 인근 한 대형 오피스텔은 상가 약 160개 중 5개만 공실로 남아 있었다. 그마저도 1층 상가는 전부 채워졌고 지하에만 공실이 있었다. 또 마곡역 인근 상가 58곳 가운데 2층짜리 상가 2개만 공실이었다.

임대료가 초기 수준으로 유지된 것도 상권 활성화의 요인으로 꼽힌다. 강서구 마곡동 B공인중개사무소에 따르면, 1층 상가 기준 평당 임대료가 보증금 3000만~5000만원에 임대료 월 30~40만원 수준이다. 이 관계자는 “마곡지구 형성 초기에는 텅 빈 상권치고 임대료가 지나치게 높았다”며 “물론 지금도 강서구 내 다른 지역 상권에 비하면 임대료가 비싼 편이지만 임대료가 초창기와 비슷하게 유지되면서 상대적으로 공실이 적다”고 했다.

마곡나루역 3번출구 뒤로 LG아트센터, LG디스커버리랩 등 기업들이 멀리 보인다./사진=방재혁기자

다만 투자를 생각할 경우, 직장인 수요가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퇴근 시간 이후에는 직장인 수요가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오피스 상권과 아파트 등 주거지 상권이 혼합되면서 상권이 출퇴근 시간 위주로 활성화가 된다”면서도 “하지만 최근 소비 문화가 온라인 위주로 변했고, 마곡지구에 주로 젊은 세대가 거주하면서 소비력이 있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적다. 따라서 투자 시 업종 선택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 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마곡지구는 기업과 상권, 배후 거주지를 모두 품고 있다”면서도 “아직은 직장인 수요 위주라 화장품 등 1차 상권보다는 일반음식점, 카페 등에 치우쳐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권 형성 초기에는 여러 업종이 들어왔다가 장사가 안 돼서 나가고, 다시 들어오는 과정을 반복한다”며 “시간이 지나면 지역 특색을 띠는 업종들이 자리를 잡는다”고 덧붙였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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