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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7.4 강진... 최소 4명 사망, 건물 26채 붕괴
수도 타이베이 등도 흔들... 대만 전체서 진동
TSMC 직원들도 대피... "800억 원 수준 피해"
3일 대만 동부 화롄시 남동쪽 7㎞ 지점에서 발생한 규모 7.4 강진으로 화롄 시내 건물 한 채가 기울어져 있다. 화롄=AP 연합뉴스


대만에서 발생한 25년 만의 강진으로 1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대만의 대표 반도체 기업 TSMC도 한때 직원 대피령을 내렸고, 대만 전역에서 진동을 느낄 만큼의 강진이었다.

3일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대만 소방당국은 이날 낮 12시(현지시간) 기준 강진으로 4명이 사망하고 97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무너진 건물도 최소 26채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날 오전 7시 58분 대만 동부 화롄시에서 규모 7.4(유럽지중해지진센터 기준)의 지진이 발생했다. 인구 35만 명인 동부 화롄현에서 남쪽으로 약 25㎞, 타이베이에서 138㎞ 떨어진 해역이 진원이었다. 하지만 수도 타이베이와 신베이, 지룽, 타오위안 등 사실상 대만 섬 전역에서 진동을 느낄 정도의 강진이었다.

1분간 건물 흔들리더니 무너지고 기울어져



현지 언론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지진 발생 직후 건물들이 약 1분간 격렬하게 흔들렸고 일부는 무너지거나 중심을 잃고 기울어졌다. 붕괴된 다수의 건물에는 주민들이 갇혀 있어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3일 대만 동부 화롄시 일대를 강타한 규모 7.4 강진으로 무너진 건물에서 주민들이 어린이를 구출하고 있다. 화롄=AP 연합뉴스(TVBS 영상 캡처)


여진도 이어지고 있다. 대만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화롄 앞바다에서 규모 5.3(오전 8시), 규모 6.5(오전 8시 11분), 규모 5.4(오전 8시 17분) 등 오전 10시까지 30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다. 향후 사흘 이내에 추가 여진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대만 지진 여파로 일본 오키나와현에서는 최대 3m 높이의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다가 해제됐다. 대만에서 약 110㎞ 떨어진 섬인 일본 요나구니지마에는 높이 30㎝의 첫 쓰나미가 도달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하기도 했다.

우치엔푸 대만 타이베이 지진학센터 소장은 AFP통신에 1999년 2,400여 명의 사망자를 낸 규모 7.6 난터우현 대지진을 언급하며 "(이번 지진은) 25년 만에 가장 강력했다"고 말했다. 대만 기상 당국은 이날 지진 강도가 7단계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6단계라고 밝혔다. 6단계는 보강되지 않은 콘크리트 벽이 무너지고 사람이 서 있지 못하는 수준이다.

TSMC "보안 시스템 작동 중"...6000만 달러 피해 예상

3일 대만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신베이시 아파트 내부에 규모 7.0이 넘는 강진으로 가구 등이 쏟아져 있다. 신베이=로이터 연합뉴스


대만에 위치한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 TSMC 피해 상황에도 관심이 쏠렸다. TSMC 측은 "직원 안전을 위해 회사 내부 절차에 따라 (지진 발생 직후) 일부 공장 직원을 대피시켰다"고 전했다. TSMC의 주난 공장 등 일부 반도체 생산 공장은 피해 예방 차원에서 폐쇄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지진이 발생한 동쪽 해안이 아닌 대만 서쪽에 TSMC 공장들이 주로 몰려 있어 직접적인 진진 피해는 그렇게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언론 공상시보는 "현재까지의 추산에 따르면 (지진의 영향을 받은) 작업 시간은 대략 6시간으로, 2분기 실적에 미칠 영향은 6,000만 달러(약 809억 원) 수준으로 제한적"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은 대만 지진 구호 지원 의사를 밝혔다. 주펑롄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본토(중국)는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대만 동포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며 "구호를 위해 필요한 지원을 기꺼이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 외교부는 '이번 지진으로 한국 교민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화롄 지역에는 한국인 약 50명이 체류 중이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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