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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회담 후 미중 정상 간 첫 소통
AI·펜타닐 등 미중 간 합의 이행 의지 재확인
미국 당국자 "책임감 있는 '경쟁 관리' 논의"
공급망·대만·북핵 등 핵심 쟁점에선 평행선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1년 11월 16일 화상 정상회담을 시작하며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베이징=신화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일(현지시간) 전화 회담을 갖고 미중 간 공급망 갈등과 북핵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
했다. 두 정상 간 회담은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 회담 이후 5개월 만이자 전화 회담으로는 2022년 7월 이후 1년 9개월 만
이다.

미국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2일 오전(미국 동부 시간 기준) 이뤄진 전화 통화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의 위험성을 통제할 수 있는 규제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
했다. 또한 미국에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상한
펜타닐 생산·유통 단속을 위한 양국 사법 당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도 주고받은 것
으로 전해졌다.

두 정상은 앞서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렸던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군사 대화 채널 복원 △AI 규제 △마약 퇴치 등 3대 합의를 도출한 두 정상은 미중 갈등의 이완 필요성에 공감하고 대화를 확대해 가기로 했다. 이번 통화는
샌프란시스코 회담의 '후속' 격으로 미중 간 고위급 소통의 동력을 유지·강화해야 한다는 두 정상 간 공감대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
된다.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이번 전화 회담 직전 열린 브리핑에서 "두 정상은 책임감 있는 소통 강화 노력과 경쟁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미중 간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갈 기회를 찾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란히 산책하며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우드사이드=연합뉴스


이번 회담은 최근 중국이 미국의 대(對)중국 투자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성사됐다. 지난 3월 열린 중국 최대 연례 정치 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경제 회복을 1순위 국정 과제로 띄운 시 주석은 양회 폐막 뒤 곧바로 미국 재계 리더들을 직접 만나 미중 간 경제 교류 확대와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당부했다. 바이든 대통령과의 이날 회담에서도
시 주석은 중국을 향한 미국의 공급망 통제에 대한 불만과 경제 협력 필요성을 제기했을 것
으로 관측된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과잉 생산·저가 수출 등 중국의 불공정한 경제 관행에 대한 우려를 표명
했다고 한다. 백악관은 양 정상 통화 후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 정책과 미국 노동자와 가족에게 해를 끼치는 비시장 경제 관행에 대한 지속적인 우려를 제기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지난달 27일 "중국의 전기차·태양광 산업에서의 과도한 생산이 시장 가격과 질서를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옐런 장관은 이달 중 중국을 방문, 미중 간 공급망 갈등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북한이 회담 전날 중거리급 탄도미사일(IRBM)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만큼 북핵 문제도 이날 회담에서 다뤄진 것으로 보인다
. 북핵 문제와 관련, 미국은 대북 제재 이행 필요성을, 중국은 당사국(북한)의 안보 우려를 각각 강조하고 있다. 백악관은 전화 통화 후 "(바이든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약속을 강조했다"라고 전했다.

이 밖에
양안(중국과 대만) 갈등과 중국·필리핀 간 남중국해 분쟁 격화, 홍콩 자치권 침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등 주요 글로벌 이슈도 논의됐지만 이견을 좁히지는 못한 것
으로 보인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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