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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흩어지면 우리가 죽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죽는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4·10 총선을 8일 앞둔 2일 충청권을 찾아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한 위원장의 충청권 방문은 공식 선거운동 시작 후 처음이다. 충청권은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다. 특히 대전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모든 의석을 가져간 곳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과반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충남 당진을 시작으로 아산·천안·세종·대전 등을 찾았다. 낮 기온이 22도까지 오른 유세현장에는 가는 곳마다 한 위원장을 보기 위해 나온 주민들로 북적였다. 빨간 모자나 점퍼로 포인트를 준 선거지원단은 선거 음악에 맞춰 각 후보자 사진이 담긴 피켓을 들고 승리의 구호를 외치며 응원전을 이어갔다. 몇몇 시민들 역시 빨간 풍선이나 ‘똘똘뭉쳐, 총선필승’ 등 총선 승리를 기원하는 푯말을 들고 있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후 대전 유성구 지족역사거리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유성살리기' 지원유세에서 윤소식 대전 유성갑 후보, 이상민 대전 유성을 후보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한 위원장은 이날 유세현장마다에서 단결의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최근 선거와 관련해서 누가 탈당을 해야 하느니, 누가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느니 하는 거친 말을 하는 분들이 있다”며 “중대 결전을 앞두고 서로에게 핑계를 대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고 우리를 믿고 있는 국민을 기운 빠지게 하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부족한 게 있으면 다 제 책임이다. 저에게만 그런 얘기를 하라”며 “지금은 중요 결전 앞에서 뭉쳐야 할 때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우리가 죽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이 죽는다”고 강조했다.

총선을 목전에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과 의료 개혁 추진에 대한 파열음이 생긴 것을 의식한 모양새다.

특히 한 위원장은 야당 지원 유세를 시작한 문재인 전 대통령 때리기에 나서며 윤석열 정부의 성과를 띄웠다. 그는 천안 유세에서 “문 전 대통령은 ‘70년간 이런 정부를 보지 못했다’고 했다. 그 말을 돌려드리고 싶다. 그분은 우리 기억력을 우습게 보는 것 같다”며 “문재인 정부 당시 나라가 망해가던 것 기억 안 나나. 정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그는 당진 유세현장에서 “우리 정부가 그동안 해온 일을 생각해달라. (정부는) 화물노조나 건폭(건설현장 폭력) 폭주 같은, 법을 지키지 않는 행동을 원칙을 갖고 뚝심 있게 정리했다. 이런 문제들은 충분히 평가받고 이어가야 한다”며 “한미일 공조를 다시 파탄 내고 친중 정책으로 돌아가고 싶나. 원전을 다시 없애고 태양광업자들이 설치는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나. 화물노조든 건폭이든 그런 사람들이 법을 무시하는 세상으로 돌아가고 싶나”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대전 서구 둔산동 타임월드 인근에서 조수연(대전 서구갑),양홍규(대전 서구을)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 인사에 대한 수위 높은 비판도 이어졌다. 한 위원장은 양문석 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의 ‘편법 대출’을 두고 “음주운전을 하고 그 차를 팔면 용서가 되나”라며 “중요한 건 우리 모두에게 대출을 못 받게 해놓고 뒷구멍으로 이런 짓을 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막말 논란이 불거진 김준혁 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에 대해서도 “김 후보의 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 수준에 이르렀다. 이 대표가 책임져야 한다”며 “김 후보도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이·조(이재명·조국)심판’을 정면으로 내세우며 높은 비판도 이어갔다. 한 위원장은 “이번 선거는 범죄자를 심판하고 이조 심판을 해야 한다”며 “거짓말만 늘어놓고 거짓말로 잇속 챙기던 사람이 이 나라의 미래를 주도해선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향해서는 “‘감옥가서 운동 열심히 하겠다’고 했는데, 이분 그럴 것 같다. 영치금 엄청 챙길 것 같다”며 “잡범이 감옥 가기 직전에 여러분한테 표를 달라고 하고 감옥 가서도 정치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한 위원장은 국회의사당의 완전한 세종 이전을 약속하며 충청권 지지를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세종 유세현장에서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을 선택해야 국회의사당이 이전된다. 국회의사당이 완전히 이전되면 (세종은) 대한민국의 워싱턴DC가 된다”며 “워싱턴DC 같은 곳이 세종에 생기면 그 주위 도시들도 발전할 것”이라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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