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제22대 총선을 8일 앞둔 가운데, 지역구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여론조사마다 크게 달라 유권자 혼란을 일으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 간 ‘미니 대선’으로 불리는 인천 계양구를 비롯해 서울 용산, 경남 양산을 등 격전지를 중심으로 업체마다 ‘제각각인’ 여론조사가 발표되고 있다. 특정 지역에선 같은 시기에 10%포인트(p) 넘게 차이가 나는 조사도 나와 논란이 됐다.

2일 오전 서울 중구 퇴계로 중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관위 직원들이 투표용지 모형 공고문 게시를 준비하고 있다. /뉴스1

2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원회에 따르면, 한국갤럽이 지난달 25~26일 뉴스1 의뢰를 받아 계양을 성인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46%)와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42%)가 4%p 차이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반면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의 지난달 24일 18세 이상 성인남녀 50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이 후보(50.5%)가 원 후보(37.5%)를 오차 범위 밖인 13%p 앞섰다.

용산의 경우, 한국경제신문·피앰아이가 지난달 22~27일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권영세 국민의힘 후보가 37.4%로 강태웅 민주당 후보(25.3%)를 12.1%p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그러나 JTBC·메타보이스의 같은 달 25~26일 조사(18세 이상 성인남녀 500명)에선 강 후보 44%, 권 후보 39%를 기록했다. 오차범위 내 접전이다.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PK(부산·경남)의 ‘낙동강 벨트’ 양산을도 마찬가지다. 한국경제신문·피앰아이가 지난달 26~30일까지 양산을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김두관 민주당 후보와 김태호 국민의힘 후보가 각각 34.3%, 32.3%로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벌였다. 반면 KBS창원·한국리서치(3월28일~30일, 양산을 유권자 500명)조사에선 김두관 후보(47%)와 김태호 후보(33%)가 14%p 이상 차이를 보였다. 이상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전문가들은 지역구 선거의 경우 조사 대상의 수가 전국 단위에 비해 작아 대표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원인으로 꼽는다. 또 어느 정당의 지지자가 더 적극적으로 응했는지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여론을 보다 정확히 파악하려면, 한 여론조사업체가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조사한 ‘시기별’ 결과를 비교하는 것이 낫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이준한 인천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론조사 대상이나 설문 항목의 순서, 전화 응대 시간이나 유권자들의 성별, 세대 등 변수가 제각각이고, 업체별로 방식도 다 달라서 이런 현상이 생긴다”면서 “같은 후보를 놓고 비슷한 시기에 전혀 다른 여론조사 결과로 민심 동향을 보는 건 더욱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이어 “같은 조사업체의 1주일 후, 2주일 후 결과 등 시기별로 간격을 두고 지역구 지지율을 보면 민심을 좀 더 파악할 수 있다”고 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회의원 선거가 ‘여론조사 무덤’이라고 불릴 정도로, 민심 동향을 파악하는 데 정확도가 높지 않다”며 “전국 단위의 여론과 지역 단위별 후보 지지율도 봐야 하는 등 요인이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표심을 정하지 못하거나 정치에 무관심한 유권자들은 조사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게 중요하다”며 “조사 결과는 민심 파악을 보조하는 참고용에 불과하고,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한편 여론조사 결과를 볼 수 없는 이른바 ‘블랙아웃’ 기간이 오는 4일부터 시작된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일부 편향된 조사가 여론을 왜곡하거나 호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행 공직선거법 제108조에 따르면, 선거일 전 6일부터 선거일의 투표 마감 시각까지 정당 지지도나 당선인을 예상케 하는 여론조사 등을 인용해 보도할 수 없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273 “벽돌 들고 건너세요” 캐나다의 이색 교통 안전 캠페인 [잇슈 SNS] 랭크뉴스 2024.04.05
2272 [MBC여론조사] '정부견제' 51%·'정부지원' 39%‥'사전투표 참여' 45% 랭크뉴스 2024.04.05
2271 '당황의 연속'…이재명, 영남에서 무슨 일 있었길래 랭크뉴스 2024.04.05
2270 '영화 같은' 금고털이…LA 현금 보관시설서 400억원 사라져 랭크뉴스 2024.04.05
2269 올해 전세계 최연소 억만장자에 브라질 19세 여성 뽑혀 랭크뉴스 2024.04.05
2268 22대 총선 첫날 사전투표율 오전 7시 현재 0.62% 랭크뉴스 2024.04.05
2267 SK·현차·삼성 질주할 때 롯데·LG는 울상… 1분기 희비 엇갈린 5대 그룹株 랭크뉴스 2024.04.05
2266 여야 “경합지 50여곳”…지지층 사전투표 독려 총력전 랭크뉴스 2024.04.05
2265 연준 매파 발언·美 고용지표 앞두고 불확실성 커져 뉴욕증시 하락 마감 랭크뉴스 2024.04.05
2264 ‘김준혁 막말’ 논란에…“이대를 정쟁화 말라” “여성 폄훼 발언” 랭크뉴스 2024.04.05
2263 30평 땅에 지은 5층집..."2대가 쾌적하게 모여 사는 비결은 체적" [집 공간 사람] 랭크뉴스 2024.04.05
2262 의협 차기 회장, 尹·전공의 면담에 "아무리 가르쳐도 이해 못하면 어떻게..." 랭크뉴스 2024.04.05
2261 22대 총선 사전투표 실시…이 시각 사전투표소 랭크뉴스 2024.04.05
2260 사전투표 돌입, 상식의 정치 복원하려면 유권자가 깨어 있어야 [사설] 랭크뉴스 2024.04.05
2259 [서미숙의 집수다] 막오른 1기 신도시 재건축…기대 크지만 사업성은? 랭크뉴스 2024.04.05
2258 “닭강정 몇조각 1만5천원”…또 벚꽃축제 바가지 논란 랭크뉴스 2024.04.05
2257 '반도체의 봄' 왔다…삼성전자 오늘 1분기 잠정실적 발표 랭크뉴스 2024.04.05
2256 허영인 회장 구속… 제빵 1위 SPC그룹 덮친 사법 리스크 랭크뉴스 2024.04.05
2255 尹 정권 상징 '용산'... 與 사수, 野 탈환 맞붙는 서울의 중심[격전지 대해부] 랭크뉴스 2024.04.05
2254 대통령-전공의 만남에도 갈등은 커져…출구 안보이는 의정 갈등 랭크뉴스 2024.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