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20년 아파트 매입 과정 ‘대학생 딸 명의 대출’ 11억원 충당
양 “새마을금고 측 제안, 업계 관행” 해명…편법적 소지 인정
‘부동산 역린’ 최대 악재 우려 커져…이재명 “침소봉대” 반박


4·10 총선을 열흘 앞둔 31일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사진)의 ‘편법 대출 의혹’이 민주당의 최대 악재로 떠올랐다. 당 지도부는 “후보가 대응할 문제”라며 무대응 방침을 밝혔으나, 당내에선 부동산 문제로 민심의 역린을 건드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양 후보를 사기대출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강민석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양 후보와 관련해 왜 당에서 입장을 내지 않냐’는 질문에 “입장을 안 내는 것이 아니라 개별 후보가 대응할 문제는 개별 후보가 대응하는 것”이라며 “국민의힘 같은 경우에도 그렇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인천 계양구 유세에서 “물론 문제가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다”면서도 “침소봉대해서 전혀 다른 잣대로 일방적으로 몰매를 때리고 권력을 행사해서 억압한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똑같은 조건, 수준으로 봤을 때 훨씬 더 심한 저쪽 후보들은 언급도 하지 않는다”며 “결과는 우리 국민의 엄정한 심판일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무대응 전략을 택한 것은 당 차원에서 공식 대응에 나서면 파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파장을 고민하는 것이다. 정리한다고 국민의힘이 가만히 있겠나. 오히려 더 공세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양 후보 사례가 허위 재산신고로 세종갑 공천이 취소된 이영선 변호사 건과는 차이가 있다는 판단 기류도 읽힌다. 당 관계자는 “이 후보는 명백한 부동산 투기 고의성이 보였지만, 양 후보는 집이 여러 채도 아니지 않냐”면서 “양 후보 스스로가 유권자들에게 사과하고 논란을 매듭짓는 게 올바른 순서”라고 말했다.

앞서 양 후보는 2020년 8월 서울 서초구 잠원동 소재 137㎡(약 41평) 아파트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매수금 31억2000만원 중 11억원을 대학생인 딸 명의의 대출로 충당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양 후보는 “편법적 소지가 있었음을 인정한다”면서도 불법은 없었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경제활동을 하지 않던 딸 명의로 사업자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것에 대해선 “새마을금고 측의 제안”이었으며 “업계의 관행”이라고 해명했다.

국민의힘은 양 후보 편법 대출을 연일 공격하며 ‘야당심판론’을 부각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경기 광주 태재고개 사거리 지원유세에서 “양문석씨를 ‘사기대출’로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영환 새로운미래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지금 당장 양문석 등 후보의 공직 후보 자격을 박탈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는 것이 도리”라고 주장했다.

당내에서도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수도권 지역구에 출마한 한 의원은 “부동산 문제는 민주당의 역린”이라며 “‘양문석 때문에 수도권 10석 날아간다’는 말까지 나온다. 공천 때부터 막말로 시끄러웠지 않나. 당에 도움이 전혀 되지 않는 후보”라고 비판했다. 다른 의원은 “저런 사람과 어떻게 의정활동을 같이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고 했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은 “(양 후보 의혹이) 보수가 결집할 명분은 충분히 될 수 있다”고 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25 “우린 왜 해외여행도 못가게 됐나”… 일본의 자조 랭크뉴스 2024.06.28
4824 네이버웹툰, 美 나스닥 상장 첫날 장중 10% 넘게 상승 랭크뉴스 2024.06.28
4823 종잡을 수 없는 MZ 미식 유행… 이면엔 폐업률 최고치 랭크뉴스 2024.06.28
4822 가족이라서 봐준다니… 답답했던 박수홍·장윤정 사례 랭크뉴스 2024.06.28
4821 "볼리비아軍 일부, 3주전부터 쿠데타 모의"…대통령 조율설 제기 랭크뉴스 2024.06.28
4820 주운 돈 300만원 돌려준 노숙자에게 일어난 ‘기적’…"수천만원 돈벼락" 랭크뉴스 2024.06.28
4819 전남편 이 한마디에 다리 15cm 늘렸다…키 연장한 獨모델 근황 보니 랭크뉴스 2024.06.28
4818 '셀프 결재'로 고소·고발 사건 17번 무단 반려한 경찰관…법원 판단은? 랭크뉴스 2024.06.28
4817 러시아군, 이렇게 잔혹할 줄은…전우 다치자 망설임 없이 머리에 '탕' 랭크뉴스 2024.06.28
4816 美 아마존, 초저가 섹션 만든다…中 테무·쉬인에 '맞불' 랭크뉴스 2024.06.28
4815 헌재, 친족상도례에 “실질적 관계·피해 정도·처벌 의사 등 고려해야” 랭크뉴스 2024.06.28
4814 "형, 이럴려고 5선 했어?"…86 푸시에도 불출마 기운 이인영, 왜 [who&why] 랭크뉴스 2024.06.28
4813 [단독] 화성 아리셀 거짓말 정황…불법파견 의심공고 13번 냈다 랭크뉴스 2024.06.28
4812 '불체자 사냥' 유튜버에 격한 찬사... 90년 전 유럽 어느 나라도 그렇게 시작했다 랭크뉴스 2024.06.28
4811 美육군 차관보 "韓美, 무인기·전투로봇 분야 협력 잠재력 커" 랭크뉴스 2024.06.28
4810 원희룡 "배신의 정치 성공 못해" 한동훈 언급 땐 어조 세졌다 [여당 당권주자 인터뷰②] 랭크뉴스 2024.06.28
4809 공무원을 정당 경선에 투입?... 與 '선거 캠프' 보좌진 파견 잡음 랭크뉴스 2024.06.28
4808 “우린 왜 해외여행도 못 가게 됐나”… 일본의 자조 랭크뉴스 2024.06.28
4807 "발사 실패" 다음 날 "성공"…南北 주장 왜 엇갈리나 랭크뉴스 2024.06.28
4806 "차라리 집 살래"…서울 전셋값 58주째 뛰자, 눈 돌린 이 곳 랭크뉴스 2024.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