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종섭 대사의 사임소식을 누구보다 반긴 건 여당인 국민의힘이었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부정적인 여론에 마음을 졸여온 후보들은 흥분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야당은 사퇴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김민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이종섭 대사의 사퇴 소식에 국민의힘은 상당히 고무됐습니다.
한동훈 총괄선대위원장은 자신이 큰 역할을 했다고 힘을 줘서 말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이종섭 대사가 외국에 있을 때 제가 어떻게 했습니까? 귀국해야 한다고 해서 그거 설득했죠? 그리고 이종섭 대사, 오늘 저도 건의했습니다만, 사퇴했습니다."
유세 중이던 후보는 속보가 떴다면서 이 대사 사의 소식을 큰 목소리로 전했는데, 지지자들은 즉각 환호로 응답했습니다.
[장진영/국민의힘 후보]
"방금 속보가 떴습니다. 이종섭 호주대사가 사임을 했습니다! <와아아~~!>"
이 대사의 거취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국민 10명 중 6명은 대통령이 해임하거나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이미 여당 내에서도 자진 사퇴나 해임이 불가피하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김경진/국민의힘 후보(SBS '김태현의 정치쇼')]
"민심이 이 문제에 대해서 여전히 제대로 해결이 안 됐다라고 생각을 한다면 그만두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일 수는 있어요."
오늘 이 대사의 사의 표명을 앞두고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당의 요구에 대한 대응에 대해 스스로 물러나는 방향이나, 사퇴 시점 등 여러 의견이 오갔다고 했습니다.
결국 총선 때까지 시간 끌기에는 더이상 명분이 없는 만큼 자진 사퇴를 수용하는 모양새로 대응한 것으로 보입니다.
야당은 사퇴가 아니라 채 상병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한 책임에 대해 대통령이 해임했어야 하는 사안이라고 했습니다.
[강민석/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이종섭 대사가 물러난 것만으론 미봉에 지나지 않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도주대사 파문과 외교 결례에 사태를 초래한 데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합니다."
대통령실은 앞서 황상무 수석 사퇴 때와 같이 오늘 아무런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피의자 신분인 전직 장관을 대사에 임명하면서 자초한 혼란과 외교적 손실에 대해서도 설명은 없었습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 황상욱, 김두영 / 영상편집: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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