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경영'으로 그룹 성장 일궈
국제경제교류에 중추적 역할도
국제경제교류에 중추적 역할도
[서울경제]
조석래 효성(004800)그룹 명예회장이 29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효성그룹은 이날 조 명예회장이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했다고 밝혔다. 조 명예회장은 1982년 효성그룹의 2대 회장으로 취임해 35년간 그룹을 이끌다 2017년 건강상의 이유로 은퇴했다.
조 명예회장은 1935년생으로 고(故)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의 첫째 아들이다. 경남 함안에서 태어나 경기고에서 1학년을 마치고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와세다대 이공학부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일리노이공대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밟던 중 1966년 부친의 부름을 받아 효성물산에 입사하면서 그룹 경영에 참여했다.
조 명예회장은 1970년 효성그룹의 주력사인 동양나이론(효성그룹의 전신) 대표이사 사장을 필두로 동양폴리에스터·효성중공업(298040) 등 그룹의 주력 계열사를 맡아왔으며 조 창업주가 별세하기 2년 전인 1982년에 효성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조 명예회장은 재계를 대표하는 ‘기술 중시’ 경영인으로서 1971년 국내 민간기업으로는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스판덱스·타이어코드·탄소섬유·폴리케톤 등 신기술 개발을 선도해 기술 경영을 실천했다.
그룹 경영뿐 아니라 경제계에서도 중추적 역할을 도맡았다. 태평양경제협의회·한미재계회의·한일경제협회·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한중재계회의 등 30년 이상 다양한 국제 경제 교류 단체를 맡아 많은 성과를 올렸다. 2022년에는 민간외교관으로서의 공헌을 인정받아 ‘한미 FTA 발효 10주년 공로패’ ‘서울국제포럼 선정 영산외교인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경제계 원로로서 전국경제인연합회장(2007~2011년)도 맡아 대·중소기업 상생 협력, 일자리 창출, 경제계 국제 교류 활성화 등에도 이바지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송광자 여사, 장남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삼남 조현상 부회장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