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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면에 가까운 동물, 체감온도 높아
강아지 체내 구조상 열 배출 어려워
전국적으로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5일 인천 중구 영종도 선녀바위해수욕장에서 열린 '인천 댕댕(반려견) 썸머비치'를 찾은 반려견과 보호자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서울에서 말티즈를 키우는 김 모(27) 씨는 최근 반려견과 산책을 나갔다가 다음 날 동물병원을 찾아야 했다. 밤새 반려견이 구토와 설사를 반복한 것이다. 병원에서는 ‘장시간 햇빛 노출로 인한 열사병’ 진단을 내렸다. 김 씨는 반려견의 체온과 염증 수치를 낮추기 위해 입원 치료를 받게 했다.

최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사람보다 노면에 가까운 반려동물은 열사병에 더욱 취약해 주의가 필요하다.

7월 낮 기온이 35도에 육박하는 가운데 일부 노면 온도는 50도까지 오르고 있다. 아스팔트 등 노면은 복사열을 그대로 흡수하기 때문에 땅과 가까울수록 체감온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8월 기상청이 1.5m 위치에서 측정한 기온은 34.3도였으나 같은 시각 노면에서 관측한 기온은 45.5도로 11도 이상 높았다.

올 여름엔 때 이른 폭염이 찾아오면서 야외 산책이 필수인 반려동물의 온열질환도 증가하고 있다. 대구 달서구에서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이 모(34)씨는 “작년에 비해 열사병으로 병원을 찾는 동물이 두 배 이상 많은 것 같다”며 “강아지의 정상 체온은 보통 39도까지인데 더위에 오래 노출되면 40도를 넘겨 탈수나 장기 손상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햇빛을 피하기 위해 반려동물과 새벽 산책에 나서는 사람도 늘고 있다. 그러나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일몰 이후에도 노면 온도가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우려도 나온다. 웰시코기를 키우는 정시은 씨는 “(강아지의) 다리가 짧아서 땅과 거의 붙어있으니 더위를 더 잘 타는 것 같다”며 “쿨조끼를 입혀서 새벽 4시 쯤 산책하는데도 덥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강아지 체내 구조상 열 배출이 쉽지 않아 외출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오태호 경북대 수의대 교수는 “강아지는 땀샘이 발바닥에 있고 혈관이 잘 확장되지 않아 열 발산이 어렵다”며 “밀폐된 공간에 강아지를 두거나 한낮에 20분 이상 산책하면 온열질환에 걸리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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