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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도쿄 방문때 현지진출 지시
美 이어 日에 두번째 해외 매장
이미 현지 시판중인 올리브영 제품
연평균 매출 125%↑ 반응 긍정적
데이지크 등 국내사도 앞다퉈 진출
올 4월 일본을 찾은 이재현(오른쪽 두 번째) CJ그룹 회장이 현지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CJ그룹

[서울경제]

CJ올리브영이 일본 도쿄에 1호 매장 오픈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내 K뷰티 인기가 뜨거운 가운데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일본 현장 경영에서 올리브영의 진출을 주문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일본에 단독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입지 검토에 착수했다. 앞서 올리브영은 지난해 5월 일본 법인을 설립했다.

이로써 일본은 미국에 이어 올리브영이 오프라인 매장을 내는 두 번째 국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리브영은 올해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현지 법인 ‘CJ Olive Young USA’를 설립하고 미국 내 첫 오프라인 개점을 준비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연내 LA 매장 오픈을 추진했으나 현지 사정 등으로 인해 내년으로 미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올리브영의 일본 오프라인 매장은 이 회장의 지시 이후 본격화됐다. 이 회장은 올해 첫 글로벌 현장 경영으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4월 도쿄를 방문해 일본 진출 등 신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할 것을 주문했다.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는 당시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해 이 같은 지시를 전달받았다.

다만 올리브영이 일본 매장을 실제로 개점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도쿄의 상업용 부동산 활황으로 지난해 4분기 기준 주요 지역의 공실률이 0.7%에 불과해 매장 물건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CJ올리브영 측은 “글로벌 사업 강화 차원에서 일본 시장 역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오프라인 진출 관련 결정된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올리브영


CJ올리브영이 일본에 오프라인 매장을 내며 사업을 확장하려는 것은 미국·중국과 함께 세계 3대 뷰티 시장으로 꼽히는 현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마켓리서치퓨처에 따르면 지난해 493억 달러(약 68조 원)였던 일본 뷰티 시장 규모는 올해 3.0% 늘어난 508억 달러(약 70조 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이 시장이 연평균 3%의 성장률을 이어가면서 2034년 663억 달러(약 91조 원)까지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일본 내 K뷰티에 대한 인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대(對)일본 화장품 수출액은 2022년 7억 4608만 달러에서 2023년 8억 194만 달러로 7.5% 늘어났으며 지난해에는 10억 3564만 달러로 29.1% 뛰었다. 올해도 1~5월 기준 수출액이 4억 5109만 달러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했다. 한국은 2022년부터 3년 연속 일본이 화장품을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 1위 자리도 차지하고 있다.



올리브영을 통해 K뷰티를 접하는 일본인들이 늘어나면서 자체 역직구몰인 ‘올리브영 글로벌몰’의 지난해 일본발 매출은 전년 대비 258% 급증했다. 이 때문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4월 올해 첫 글로벌 현장 경영으로 일본을 찾아 “일본 내 한류 열풍은 K컬처 글로벌 확산의 결정적인 기회이니 절대 놓치면 안 된다”며 “특히 올리브영의 일본 진출 등 신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하고 현지화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회장의 이 같은 특명을 받은 올리브영은 도쿄에 1호 매장을 오픈하기 위해 입지 검토에 착수했다. 일본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구매를 유독 선호하는 특성을 감안해 온라인 사업 확대와 함께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하려는 것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인용한 일본 경제산업성의 ‘화장품 산업 비전 2021’ 조사에 따르면 일본 내 화장품 판매 채널 중 드러그스토어 비중은 36.6%로 가장 높다. 백화점(12.6%)과 방문판매(10.6%) 등이 뒤를 이었으며 화장품 전문점 및 약국과 양판점도 각각 7.9%와 7.8%로 집계됐다. 반면 공식 통신판매는 8.5%에 그쳤다. 백현수 KOTRA 나고야무역관은 “매장에서는 실제 테스터를 사용해 볼 수 있는 데다 온라인 주문의 경우 배송비가 들기 때문에 일본인들은 오프라인 소비를 선호하는 경향이 드러난다”고 분석했다.

올리브영은 우선 자체 브랜드(PB)를 중심으로 일본에서 오프라인 매장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리브영은 10여 개의 PB를 소유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바이오힐보와 브링그린·필리밀리·웨이크메이크·컬러그램 등은 이미 일본에서 온라인몰과 멀티숍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2020~2023년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이 125%를 기록할 정도로 현지 반응도 긍정적이다.

국내 뷰티 브랜드들도 일본 오프라인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색조 브랜드 ‘데이지크'다. 데이지크는 다음 달 8일 도쿄 신주쿠구 신오쿠보에 60평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낼 예정이다. 국내에도 단 1곳의 오프라인 매장을 가진 데이지크가 일본에 오프라인 매장을 내는 것은 올 상반기 일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0% 이상 증가하는 등 반응이 뜨겁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 매출의 70% 이상이 오프라인을 통해 발생한 점도 이번 결정에 힘을 실어줬다. 데이지크 관계자는 “그간 일본 내 주요 채널에서 진행한 팝업스토어가 매번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성공적이었다”며 “색조 브랜드의 경우 특히 오프라인을 통해 제품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일본 고객들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브랜드의 감성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매장을 오픈하게 됐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의 힌스 역시 도쿄와 오사카·나고야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일본 멀티숍 등 약 1500곳에도 입점했다. 힌스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달성했는데 일본발 매출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단독 매장은 없지만 일본 내 로프트 등의 매장에서 제품을 판매하면서 입점 매장 수를 지난해 초 3400여 개에서 지난해 말 1만 1000개로 늘렸다.

뷰티 브랜드들은 오프라인 접점을 높이기 위해 팝업스토어도 적극적으로 열고 있다. 지난해 클리오와 어뮤즈·롬앤 등이 일본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했고 올해는 아누아와 데이지크·메디힐 등이 가세했다.

한편 CJ올리브영 측은 일본 매장 오픈에 대해 “글로벌 사업 강화 차원에서 일본 시장 역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오프라인 진출과 관련해 결정된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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