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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2018년 7월 이사회서 TBT에 990억원 투자 의결
TBT, 창업투자사 등록 완료 시점은 네이버 이사회 의결 하루 뒤
한성숙 후보자, 네이버 유럽사업개발대표 시절 개인 자격으로 TBT에 투자
이람 대표 포함 네이버 출신 TBT 임원진 포진
네이버 관계자 “이사회 결의 거쳐 법적인 문제 없어”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왼쪽)와 이람 TBT파트너스 대표./연합뉴스, 조선DB

네이버가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대표로 재직하던 시절 무자격 창업투자사(창투사·VC)에 990억원의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네이버가 투자한 VC는 네이버 자회사 대표 출신인 이람 대표가 설립한 TBT파트너스다. 네이버가 99% 출자한 펀드로 사업을 시작했다. TBT에는 네이버 출신 인사들이 다수 몸담고 있으며, 한 후보자도 개인 자격으로 투자한 것으로 드러나 이해관계 상충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IT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는 한 후보자가 대표로 재직했던 지난 2018년 7월 25일 이사회에서 ‘국내 스타트업 펀드 출연’건을 의결했다. 이는 TBT에 대한 출자이며, 당시 네이버는 990억원을 투자했다. 이 때 네이버 이사회 멤버는 한 후보자와 변대규 전 네이버 의장, 최인혁 네이버 테크비즈니스 대표 등 7명이다.

TBT는 2016년까지 네이버의 자회사인 캠프모바일 대표를 지낸 이 대표가 설립한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다. 당시 이 대표와 이옥선 감사는 자본금 20억원을 들여 회사를 세웠다. IT 플랫폼 스타트업 투자가 주 목적이었다. 이 대표는 과거 싸이월드 ‘미니홈피’와 네이버 블로그, 밴드 등을 기획했다.

문제는 네이버가 투자를 결정했던 시점이 TBT가 창투사 등록을 하기 전이라는 점이다. 10일 벤처투자회사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TBT는 2018년 6월 29일 설립됐으며, 네이버의 투자가 의결되고 하루 뒤인 2018년 7월 26일 창투사에 등록이 완료됐다.

TBT는 네이버의 투자를 받아 사업을 시작했다. TBT의 첫 펀드인 ‘TBT 글로벌 성장 제1호 투자조합’ 펀드는 네이버가 99% 출자해 조성됐다. 네이버가 990억원, TBT가 10억원을 출자해 총 1000억원 규모로 조성된 펀드다.

한 후보자는 네이버 대표직에서 물러나 유럽사업개발대표로 있으면서 개인 자격으로 TBT 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소벤처기업부가 국회 산자중기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한 후보자는 지난 2022년 11월 조성된 ‘티비티-아이비엑스 넥스트 유니콘 제2호 투자조합’에 1억원을 투자했다. 이 펀드에 대한 한 후보자의 출자 지분은 2.17%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TBT는 운용 규모가 2890억원이며, 8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조성된 펀드는 지난해 11월 28일 등록된 ‘티비티-아이비엑스 넥스트 유니콘 제3호 투자조합’이다. 이람 대표를 비롯해 김정민 전 네이버 CTO(최고기술책임자), 한서윤 전 네이버 리더 등 네이버 출신이 주요 임원진이다. 박원기 네이버클라우드 APAC 사업개발 대표가 투자 자문역을 맡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해당 펀드 출자 결의 및 납입 과정은 당시 네이버 이사회의 정상적인 결의 과정을 거쳐 진행되었고, VC 등록 요건을 충족하고 승인받기까지 실무적인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실제로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 등록이 완료되지 않았더라면 자본금 납입도 진행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개인 투자 지분은 대표 퇴임 후 유럽사업대표 시절 개인적인 출자 사항으로, 이해상충 등 내부심의 거쳐 이상없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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