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왼쪽부터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후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안철수 의원, 홍준표 전 대구시장. 사진은 지난 4월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대선후보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당시 네 후보의 모습. 국회사진기자단
대선 이후 약 한 달. 그간 말을 아껴오던 국민의힘 빅샷들이 연일 당을 향해 독한 말을 쏟아내고 있다.

안철수 의원이 포문을 열었다. “국민의힘은 지금 사망 선고 직전의 코마(의식불명) 상태에 놓여 있다. 메스를 들겠다”며 혁신위원장을 맡았던 안 의원은 권성동·권영세 의원에 대한 인적 청산을 꺼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닷새 만에 물러났다. 당대표 도전을 택한 안 의원은 “아주 심하면 출당도 가능하다”(8일 라디오), “인적 청산은 완전히 날리는 것”(9일 라디오)이라며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입을 열었다. 오 시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밀라노 출장 중 기자 간담회에서 “국민의힘이 스스로 변화하기 위해 노력했나 보면 낙제점을 줄 수밖에 없다”며 자성을 촉구했다. 또 쇄신 방안으로 “개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도 그 방법론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5일(현지시간) 밀라노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행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제공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보수 진영 재편을 꾸준히 주장하고 있다. 그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혁신의 출발은 대선 패배 책임자들 퇴출과 기득권 철폐”라며 “총선 참패하고도 백서 하나 못 낸 당이 그걸 해낼 수 있겠냐”고 썼다. 지난 2일에는 자신의 소통 채널 ‘청년의 꿈’에서 “(국민의힘) 대체 정당이 나올 것”이라며 신당 창당을 시사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아직 당대표 출마 등 자신의 역할을 공식화하진 않았지만, 친한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 주류 압박에 나섰다. 친한계 진종오 의원은 9일 기자회견을 열고 “당론 결정에 당원 투표 결과를 반영하자”며 비대위에 당헌 개정을 요구했다. 당 안팎에선 한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를 위한 빌드업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최근 급락한 지지율이 무관치 않다. 7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53.8%, 국민의힘은 28.8% 지지율을 기록했다. 같은 조사기관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30% 밑으로 떨어진 건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심지어 보수 텃밭인 TK에서조차 35%(8일 한국갤럽)까지 떨어졌다. 한 초선 의원은 “차라리 20% 밑으로 떨어져 바닥을 쳐봐야 정신을 차릴 것 같다”고 자조했다.

오 시장, 홍 전 시장의 말마따나 국민의힘이 향후 개혁신당과 합당할지, 제3의 정당이 등장할지, 혹은 내부 개혁을 통해 재건할지, 재창당의 길을 걸을지는 열린 결말이다. 8월 중순 이후 열릴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보수 진영의 향배를 가를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개혁신당 당대표 출마를 앞둔 이준석 의원은 안철수 의원의 당대표 출마에 대해 “국민의힘에게는 계엄 및 탄핵과 단절할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4485 국토 김윤덕·문체 최휘영... 李 대통령, 초대 내각 후보 인선 완료 랭크뉴스 2025.07.11
54484 김태효 해병 특검 소환조사 출석…‘VIP 격노설’ 조사 랭크뉴스 2025.07.11
54483 [마켓뷰] 연고점 찍고 숨 고르기… 코스피, 소폭 하락한 3170선 랭크뉴스 2025.07.11
54482 네이버 출신 장관·수석 총 3명…이재명 정부 첫 조각완료 랭크뉴스 2025.07.11
54481 일본 이시바 "깔보는데 참을 수 있나"‥연일 미국에 수위 높은 불만 표출 랭크뉴스 2025.07.11
54480 김포서 부모·형 살해한 30대 체포…불화 추정 랭크뉴스 2025.07.11
54479 [단독]채상병 특검팀, 국방부 장관 비화폰 확보···‘VIP 격노’ 규명 총력 랭크뉴스 2025.07.11
54478 구속에 압수수색·소환, 몰아치는 3대 특검…사면초가 尹부부 랭크뉴스 2025.07.11
54477 ‘美 커피·주스 대란’ 오나… 트럼프發 브라질 ‘50% 관세 폭탄’ 후폭풍 랭크뉴스 2025.07.11
54476 "김윤덕, 부동산 투기 용납 않는다"…李, 고심 끝에 국토장관 지명 랭크뉴스 2025.07.11
54475 [단독] 뉴욕의 핫플 '삼성 837' 9년 만에 문 닫았다 랭크뉴스 2025.07.11
54474 윤석열 “변호사 구하기 힘들다”…“변호사비 충분히 주면” 될 텐데 랭크뉴스 2025.07.11
54473 안철수, '국힘 19% 지지율'에‥"끓는 물속 개구리..찐윤 세도정치 막 내려야" 랭크뉴스 2025.07.11
54472 특검팀 “‘김건희 집사’ 출석 의사 밝힌 적 없어···언론 아닌 특검에 얘기하라” 랭크뉴스 2025.07.11
54471 윤, ‘재구속’ 후 첫 조사에 불응…해병 특검, 윤 자택 압수수색 랭크뉴스 2025.07.11
54470 [속보] 윤석열 재구속 후 첫 소환조사 불응... 특검 "상응 조치" 랭크뉴스 2025.07.11
54469 김포 단독주택서 부모·형 살해한 30대 체포‥"형과 불화 겪었다" 랭크뉴스 2025.07.11
54468 오세훈 서울시장 “고품질 공공주택 확대…미리내집 매년 4000가구 공급” 랭크뉴스 2025.07.11
54467 김포서 부모·형 살해한 30대 남성 체포…형제 간 갈등 추정 랭크뉴스 2025.07.11
54466 [속보] 국토부 장관 김윤덕, 문체부 장관 최휘영 랭크뉴스 2025.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