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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재건주' 세몰이…행사 경위 파악·관련자 줄줄이 조사
삼부 낀 만찬·포럼 전 대주주 변경…元·정부 측면 지원 의혹


김건희 특검팀, 첫 강제수사로 삼부토건 압수수색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삼부토건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선 3일 서울 종로구 삼부토건 사무실. 2025.7.3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9일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의 주요 무대로 떠오른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 실체 규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포럼은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민간 행사로, 이양구 전 우크라이나 대사를 중심으로 2022년 3월 출범한 우크라이나재건공동대책위원회, 유라시아경제인협회 등이 개최했다.

삼부토건은 여기서 '우크라 재건주'로 인식돼 주가 급등 계기를 잡았다. 포럼에서 현지 지방자치단체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홍보해 주가가 1천원대에서 5천500원까지 올랐다.

특검팀은 협회 관계자들을 연일 조사해 행사가 어떤 경위와 의도로 기획됐는지 따져보고 있다.

이 전 대사는 2022년 우크라 인사들 방한 당시부터 논의된 행사이며 전쟁 발발 후 해온 민간외교라는 입장이다.

7일 조사받은 유라시아경제인협회 전 임원 한모씨도 포럼이 인도적 취지였다며 유사한 행사를 여러 번 열었다고 했다. 준비 과정을 지켜본 위원회 관계자도 최초 취지는 인도적 지원이라고 전했다.

다만 삼부토건이 행사 1년 전부터 주최 측과 접촉해 주가조작의 장으로 오염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위원회 고위직을 지낸 관계자는 "구호 협력·인도적 지원 활동이 주제였다가 갑자기 전후 복구·재건 이야기가 나왔다"며 "초기 기독교 단체들이 나섰다가 재건 사업이 거론되자 주춤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2022년 6월) 부산 포럼에서 삼부토건 임원급 인사들이 참석했고, 2022년 7월 서울 종로구 인사동 만찬에서도 삼부토건과 KH건설 대표이사가 와서 당황했다. 어떻게 알고 왔나 싶었다"고 부연했다.

만찬에는 이 전 대사, 양용호 회장 등 협회 인사, 우크라측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대사·국회의원들뿐만 아니라 이응근·정창래 삼부토건 전 대표도 참석했다.

정 전 대표는 당시 삼부 인수를 추진하던 디와이디 대표였다. 디와이디는 포럼 석 달 전 이석산업개발 등의 지분을 넘겨받아 최대주주가 됐다.

두 회사는 협회와 업무협약을 맺었다는 보도자료를 내 시장에 '우크라 수혜주'라는 신호를 줬다. 하지만 상의 없이 했다는 항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삼부토건과 포럼의 연결고리로 지목된 협회도 주가조작 의혹에서 배제하지 않고 있다. 협회 인사 행보를 둘러싼 석연찮은 정황이 거듭 포착돼서다.

포럼 열흘 전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이 최대주주인 웰바이오텍에서 사내이사 선임 주총 일정을 공지했는데, 양 회장 등 협회 임원 2명이 후보군에 포함됐다. 포럼 후 웰바이오텍이 이들을 후보에서 제외해 최종 무산됐지만, 핵심 관련사의 돌발행동에 협회와 삼부의 관계가 주목받는다.

특검은 한모씨에 이어 8일 양 회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삼부토건과 연결 경위를 캐물었다.

한편 양 회장·한씨 등 삼부와 관련된 협회 인사들은 이 전 대사가 대표인 '한국우크라이나뉴빌딩협회' 이사로도 이름을 올렸다.

2023년 9월 국토교통부 설립 허가를 받은 뉴빌딩협회는 우크라 재건시장 개척을 추진하는 법인이다. 삼부처럼 포럼 참석을 홍보해 재건 수혜주로 꼽혀 주가가 크게 오른 기업의 고위임원도 양 회장 등과 함께 이사로 등재됐다.

이 회사는 2023사업연도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사유로 거래정지 상태다.

앞서 특검은 4일 이 전 삼부토건 대표에게 포럼 참석 경위를 캐물었고, 9일 정 전 대표를 조사한다.

포럼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연관성도 확인 중이다. 포럼에는 원 전 장관도 참석했다.

개최 수일 전 국토부 고위 관계자가 삼부 인사와 면담한 것으로 알려져 정부 차원에서 삼부의 우크라 재건 사업 참여를 측면 지원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윤석열 당시 대통령과 김 여사는 포럼 2개월 뒤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재건사업을 논의했고 삼부 주가는 날개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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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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