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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여금에 자금 늘고… 소비는 위축
입주 물량 줄자 부동산 자금 감소
예·적금 증가… 주식 투자도 늘어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1분기 국내 가계의 여유 자금이 직전 분기 대비 30조원 넘게 늘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연초에 들어온 상여금 등으로 가계 소득은 늘었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소비하거나 주택 장만에 활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자금순환 통계에 따르면 지난 1~3월 전국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92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62조6000억원)보다 30조3000억원 증가했다. 2009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였던 2023년 1분기(92조8000억원)를 뛰어넘은 역대 최대 액수다. 순자금운용이란 경제주체가 예금·채권 등으로 운용한 돈(자금운용)에서 대출(자금조달)을 빼고 남은 여유자금을 뜻한다.


가계소득이 증가하는 사이 소비는 위축되면서 여유자금이 불어났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1분기 가계소득은 연초 상여금 유입 등에 힘입어 직전 분기 대비 2.6% 늘었다. 반면 민간소비는 지난해 말 비상계엄 사태의 여파를 떨쳐내지 못하고 -1.4% 역성장했다. 부동산으로 흘러 들어가는 자금도 감소했다. 1분기 전국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은 9만2000호에 그쳐 지난해 4분기(9만9000호)보다 7000호 줄었다.

늘어난 소득은 대신 예·적금과 주식 시장으로 유입됐다. 조달액을 고려하지 않은 가계의 자금운용 규모는 1분기 기준 101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71조2000억원)보다 30조원 증가했다. 구체적으로는 금융기관 예치금이 21조1000억원에서 49조7000억원으로, 지분증권·투자펀드 운용액은 10조5000억원에서 29조3000억원으로 각각 늘었다.

반면 비금융 법인기업은 자금운용보다 자금조달이 큰 순자산조달 규모가 18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16조2000억원)보다 2조5000억원 늘었다. 기업들이 대내외 불확실성을 감안해 투자를 줄이고 채권 발행과 차입 규모를 늘린 결과다. 정부의 순자금조달 규모 역시 직전 분기 3조9000억원에서 1분기 40조2000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정부 지출이 수입보다 빠르게 늘면서 국채·지방채 발행과 금융기관 차입이 급증한 여파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해 4분기(89.6%)보다 0.2% 포인트 떨어진 89.4%로 집계됐다. 김용현 한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장은 “2분기에는 서울 등 수도권의 주택 거래가 늘어 가계부채 증가 폭이 소폭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소폭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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