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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철보국, 쇠를 만들어 해외에 팔아서 나라를 살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반세기 넘게 제조 강국이었던 대한민국.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문을 닫은 제철 공장들이 우리 제조업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올해 수출만 봐도, 반도체를 빼고는 자동차, 석유제품, 철강 같은 전통 제조업이 모두 부진합니다.

이제는 제조업에서 일하겠단 사람도 없어 업종 자체가 죽어가고 있는데요.

최근엔 제조업과 AI를 접목해 경쟁력을 되찾자는 움직임이 있는데, 현장은 어떤 상황일까요.

하누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적 없는 이 골목길, 한때 제조업의 상징이었던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입니다.

[남동산단 업체 직원/음성변조 : "일이 없죠. 일이 없다 보니까 기존 정규직 내보내고."]

'개점휴업'인 공장들 사이, 기계 소리가 나는 곳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최영록/설비업체 대표 : "저 끝에 계신 분은 올해 67세예요. 50대면 아이고 고맙습니다. (임금 때문에 안 오려고 하나요?) 우리 아들도 안 오려는데."]

일감도, 사람도 사라져 남동산단 업체 중 34%는 문을 닫은 상태.

'전국적' 현상입니다.

우리나라 제조업 종사자는 20개월째 '감소' 중.

[천경기/고용노동부 미래고용분석과장/6월 9일 브리핑 : "제조업에 대해서는 어려움이 앞으로도 불확실성이 계속 지속되고 있어서 단기 회복이 좀 어렵지 않을까."]

타개책, 이 한 단어가 꼽힙니다.

AI.

[이재명 대통령/AI 글로벌 협력 기업 간담회/6월 20일 : "대한민국 대부분의 전통 제조업은 AI 혁신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불 꺼진 채 로봇이 일하는 이런 공장처럼, 제조업에 AI를 접목해 비용은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자는 것.

하지만 중소업체 사장님들에겐 '투자'가 부담입니다.

[최영록/설비업체 대표 : "그게 안 돼요. 대기업은 물류 자동화를 하고 투자해서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가 있어요."]

제조업 종사자들에겐 '생존' 문젭니다.

AI가 도입되면 제조업 일자리 93만 개가 사라질 거란 전망도 있습니다.

[김수현/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 : "교육 훈련을 통해서 고령자들 같은 경우는 사회안전망 내로 편입할 수 있는 방법을 좀 마련해야."]

제조업을 AI로 살리려면, 설비 투자와 기존 인력 재교육으로 '사람'이 일할 환경부터 되살려야 한다는 겁니다.

KBS 뉴스 하누리입니다.

촬영기자:지선호/영상편집:여동용/그래픽:채상우 여현수/화면제공:샤오미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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