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비상계엄 당시 정치인 체포를 지시하고 선관위에 군 병력을 보낸 혐의로 기소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뒤늦게 "크게 후회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돌아갈 수 있다면 군복을 벗겠다고 결단했어야 했다"며 항명하지 못한 걸 자책하기도 했는데, 자신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됐고, 특검 수사를 앞둔 상황에서 '혐의 부인'보다는 '선처 호소'로 입장을 바꾼 걸로 해석됩니다.

손하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12·3 비상계엄 당시 국군방첩사령부는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군 병력을 출동시켰습니다.

이재명·우원식·한동훈 등 정치인을 체포하고 선관위 서버를 빼돌리려는 목적이었습니다.

방첩사를 지휘한 여인형 전 사령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충암고 후배로, 계엄선포 전부터 내란을 함께 모의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습니다.

그러나 여 전 사령관은 지시에 따른 거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해 왔습니다.

[여인형/전 국군방첩사령관 (지난 2월 4일)]
"'서버를 떼 와라'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죠. '서버를 카피(복사)해라' 이것도 마찬가집니다. 제가 법률적이고 기술적인 상식이 있는 사람입니다."

비상계엄 선포 일곱 달이 지나서야 여인형 전 사령관은 법정에서 "크게 후회하고 있다"며 뒤늦게 고개를 숙였습니다.

여 전 사령관은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평시 계엄이 불가능함을 직언했지만 역사적 퇴보를 막기에는 부족했다"며, "당시로 돌아갈 수 있다면 단호하게 군복을 벗겠다고 결단해 지휘체계에서 벗어났어야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군은 군 통수권자의 갑작스러운 계엄 선포로 불과 서너 시간 동안 '의지 없는 도구'로 쓰였다"고 윤 전 대통령을 겨냥했습니다.

이어 더이상 증인 신문을 통해 사실 관계를 다투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구속기간 만료를 앞두고 위증 혐의로 추가 구속된데다, 특검 수사도 본격화되자 태도를 바꾼 것으로 보입니다.

여 전 사령관은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되며 국민과 재판부의 뜻이 무엇인지 느끼게 됐다"며 "더 이상의 증인신문이 무의미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저의 행위에 상응한 온전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며 다만 명령에 따른 방첩사 부대원들은 선처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 이주영 / 영상편집 : 김현수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4206 국민의힘 "우리도 계엄 피해자" 논란‥조국혁신당 "김건희도 구속해야" 랭크뉴스 2025.07.11
54205 한은 금리 동결, 집값급등·한미금리차 고려 ‘숨고르기’ 랭크뉴스 2025.07.11
54204 "尹 대통령실, 리박스쿨 단체 '늘봄' 선정 압력" 랭크뉴스 2025.07.11
54203 [속보]내년 최저임금 1만320원, 2.9% 인상···역대 정부 첫해 인상률 중 최저 랭크뉴스 2025.07.11
54202 "말릴 틈도 없이 비행기로 돌진"…엔진 빨려 들어가 숨진 男, 무슨 일? 랭크뉴스 2025.07.11
54201 ‘RE100’ 산단 특별법 추진한다…대통령 “규제제로 검토” 랭크뉴스 2025.07.11
54200 미국 국무장관 "러시아, 우크라전 종전 관련 새 아이디어 제시" 랭크뉴스 2025.07.11
54199 내년 최저임금 시간당 1만 320원으로 합의‥2.9% 인상 랭크뉴스 2025.07.11
54198 날씨만큼 뜨거운 증시…국내 상장주식 시총 사상 첫 3000조 돌파 랭크뉴스 2025.07.11
54197 [사설] 엔비디아 시총 4조 달러…AI 강국 진입 위해 전방위 지원해야 랭크뉴스 2025.07.11
54196 내년도 최저임금 2.9% 인상…17년 만에 노사 합의 랭크뉴스 2025.07.11
54195 제인 버킨의 오리지널 버킨백 경매서 130억원대 낙찰 랭크뉴스 2025.07.11
54194 뉴욕증시, 관세 부담에도 상승… 나스닥 사상 최고치 랭크뉴스 2025.07.11
54193 ‘특검 다음 타깃 될까’ 떠는 국힘…민주 “그분들 이미 불체포특권 포기” 랭크뉴스 2025.07.11
54192 李정부 첫 최저임금 2.9% 올라 1만320원…8시간 주5일 근무시 월급 215만원 랭크뉴스 2025.07.11
54191 [속보]내년 최저임금 ‘1만320원’···역대 정부 첫해 인상률 중 최저 랭크뉴스 2025.07.11
54190 사기 혐의 수사받던 전남 경찰관, 30만원 훔친 혐의로 또 입건 랭크뉴스 2025.07.11
54189 [사설] 사필귀정 尹 재구속, 외환 혐의까지 낱낱이 진상 규명을 랭크뉴스 2025.07.11
54188 지지율 19% 국힘, 뒤늦은 반성… “윤과의 절연, 당헌에 새기겠다” 랭크뉴스 2025.07.11
54187 [사설] 尹 재구속, 책임 떠넘기지 말고 진실 규명에 협조하라 랭크뉴스 2025.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