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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 올해 1550억 달러 투자
하락 시 나스닥100 매수 시 30% 수익 추정
기관들은 미 증시 매수 신중 판단

[서울경제]

올해 미국 주식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저가 매수에 나선 개인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이 하락할 때마다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는 이른바 ‘바이 더 딥’(buy the dip) 전략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해석이다.

6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장조사업체 반다트랙 자료를 인용해 개인 투자자들이 2025년 들어 미국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에 총 1550억 달러(약 212조 원)의 자금을 투입했다고 보도했다. 2021년 ‘밈 주식’ 열풍 당시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규모를 넘어서는 사상 최대치다.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으로 증시가 급락했을 때도 개인 투자자들은 매수를 멈추지 않았다.

이 같은 투자 전략은 높은 수익으로 이어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하락 시기마다 나스닥100 지수를 매수했을 경우 현재까지 누적 수익률은 31%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나스닥100 지수 상승률(7.8%)보다 월등히 높은 수익이다. BoA 모델에 따르면 올해 저가 매수 전략의 수익률은 2020년 초 이후 최고 수준이며 관련 데이터가 집계된 1985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비즈덤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리서치 대표 마이크 지그먼트는 “주가는 오르내리겠지만 저가 매수에 대한 믿음은 이제 하나의 종교처럼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최근 사상 최고가 기록을 다시 경신한 미국 증시 중심에 개인 투자자들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비토리아 볼타 BoA 애널리스트는 “이번 반등은 1990년대 후반 닷컴버블 말기보다도 강력한 저가 매수 흐름이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기관 투자가들은 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국정과제가 담긴 대규모 법안이 의회를 통과해 대통령 서명까지 완료되면서다. 법안은 향후 10년 간 미국의 국가부채를 3조 3000억 달러 증가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도이체방크는 “올해 초 몇 달 간 강했던 기관의 투자 수요 이후 최근에는 뚜렷한 낙관론이나 위험 선호가 감지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리서치 어필리에이츠의 롭 아노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상대를 혼란스럽게 하고 예측을 어렵게 만드는 것을 즐긴다”며 “이는 시장 변동성을 높이는 조합 변동성이 클수록 싸게 사고 비싸게 파는 전략의 수익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저가 매수 전략은 잘 작동할 때는 효과적이지만 무너지는 순간 깊은 후회를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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