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날씨 이어지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1일 서울 광화문광장 바닥분수대에서 한 외국인 어린이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연합뉴스
낮 최고기온이 30~32도에 머물던 서울과 수도권에 35도가 넘는 강한 폭염이 나타날 전망이다.
기상청은 “오는 8일 서울과 경기 과천 등 수도권 곳곳의 낮 최고기온이 36도로 오르고 경기 광명과 군포에선 37도까지 오르겠다”고 예보했다. 이에 따라 서울과 경기 서부 등의 폭염주의보가 조만간 폭염경보로 격상될 전망이다.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는 체감온도가 각각 33도, 35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유지될 때 발효된다.
이번 수도권 무더위는 7일 즈음 한반도 주변 기압계가 바뀌면서 동풍이 부는 영향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뜨거워지는 탓에 서울과 수도권, 충남, 전북 등 서쪽 지역 기온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현재 35도를 웃돌고 있는 동해안과 영남 지역은 기온이 다소 내려갈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남서풍의 영향으로 동해안과 남부지방 폭염이 심한 상황인데, 동풍이 불면 뒤바뀌게 된다”고 설명했다.
━
7일 경북 무더위, 중부지방은 비
경북 포항시 전역에 폭염특보가 발령 중인 6일 포스코 포항제철소로 들어가는 도로에서 열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뉴스1
현재 전국에 폭염특보(폭염주의보·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강원 동해안과 경북을 중심으로 특히 강한 폭염이 나타나고 있다. 6일 강원도 강릉과 울진, 동해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38도를 넘겼다. 경북 포항과 진주, 구미도 35도 이상 기온을 기록했다. 비공식 기록인 기상청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 따르면 삼척은 최고 39도까지 올랐다.
열대야도 이어지고 있다. 포항은 지난달 28일부터 8일 연속, 강릉은 7일 연속 열대야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7일에도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폭염이 나타나겠다고 예보했다. 특히 경상권은 대부분 지역에서 35도를 넘고 대구 등 37도까지 오르는 곳도 나타날 전망이다. 수도권과 충청권, 전라권은 30~34도의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부지방에는 비 소식이 있다. 기상청은 7일 인천과 경기북부, 강원 북부 내륙에 오전까지 5㎜ 내외의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고, 오후부터 밤 사이에는 경기 동부와 강원 내륙·산지, 충북 북부, 전북 동부, 경북 북부 등 내륙에 5~40㎜의 소나기가 쏟아지는 곳도 있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
4호 태풍 다나스, 영향 없을 듯
한편, 5일 중국 산터우 남부 해상에서 발생한 4호 태풍 ‘다나스’는 한반도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반도를 덮고 있는 북태평양고기압에 눌려 북상하는 데 한계가 있는 데다, 태풍이 일으키는 바람도 한반도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하고 있다. 다나스는 대만을 지나 9일 중국 푸저우 부근에서 상륙해 소멸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