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테슬라 CEO 엘론 머스크가 지난 4월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내각 회의에 참석해 익살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서울경제]

일론 머스크가 신당 창당을 선언하자 테슬라에 투자한 서학개미들이 주가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94달러(25%) 급락했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머스크는 6일 X에 "아메리카당을 창당한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결별을 선언했다.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를 담은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OBBBA)'을 둘러싼 갈등이 원인이다. 머스크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낭비와 부패로 미국을 파산시키고 있다"며 기존 양당 체제를 비판했다.

문제는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가 주가에 직격탄을 날려왔다는 점이다. 지난 5월 367.71달러까지 올랐던 테슬라 주가는 머스크가 트럼프를 비판하는 게시물을 쏟아내면서 6월 273.21달러까지 25% 이상 폭락했다. 머스크가 "트럼프에 대한 게시물을 후회한다"며 화해 제스처를 보인 뒤에야 300달러대를 회복했지만, 이번 신당 창당으로 다시 요동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 개인투자자들의 걱정이 특히 크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테슬라 보관 금액이 210억달러(약 28조6100억원)를 넘어 해외 주식 중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2위 엔비디아(136억달러)보다 74억달러(약 10조원) 이상 많은 규모다.

테슬라 주가 변동을 2배로 추종하는 ETF 'TSLL' 투자 규모도 28억달러(약 3조8000억원)에 달한다. 테슬라 주가가 1%만 떨어져도 국내 투자자 잔고가 수천억 원 증발하는 셈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머스크 때문에 또 털리나", "정치 좀 그만하고 회사나 신경 써라"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한 투자자는 "5월에 한 번 당해봤는데 또 같은 일이 반복되는 것 같다"며 불안감을 토로했다.

시장에서는 테슬라 주가 전망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마켓스크리너 집계에 따르면 47개 기관의 평균 목표 주가는 304.97달러지만, 최저 115달러에서 최고 500달러까지 격차가 크다.

테슬라 낙관론자로 유명한 웨드부시 증권은 "머스크와 트럼프 간 갈등이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불확실성을 안겨주고 있다"며 "자율주행차 관련 규제가 핵심인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테슬라에 불리한 정책을 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머스크는 신당 창당을 발표하면서도 OBBBA에 찬성한 공화당 의원들에 대한 예비선거 도전을 지원하겠다고 시사해 정치적 갈등이 더 격화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2327 [단독] 삼부토건 ‘우크라 재건 테마주’로 뜬 시기, 기업보고서엔 사업 언급 전무 랭크뉴스 2025.07.07
52326 [오늘의날씨] '소서' 낮 최고 37도…곳곳 천둥·번개 동반 소나기 랭크뉴스 2025.07.07
52325 폐업자 100만 시대…"소비쿠폰만으론 내수 못 살린다" 랭크뉴스 2025.07.07
52324 [단독] 특검 "尹이 체포영장 저지 지시" 진술 확보...경호처 강경파 진술도 바뀌었다 랭크뉴스 2025.07.07
52323 특검 "尹, 유죄 선고돼도 결과 승복할지 불투명…도망염려 높아" 랭크뉴스 2025.07.07
52322 관세 데드라인 코앞…위성락 방미, 정상회담 조율도 '최우선 미션' 랭크뉴스 2025.07.07
52321 "위험해요, 얼른 길 건너세요" 걱정한 아이들에 욕설 퍼부은 60대 결국 랭크뉴스 2025.07.07
52320 HD현대, 인도 최대 조선소와 맞손…기술력 키워 글로벌 시장 공략 랭크뉴스 2025.07.07
52319 중국 휴가 갔던 천안 구청장, 호텔서 숨진 채 발견…사망 경위 '미궁' 랭크뉴스 2025.07.07
52318 트럼프측, 머스크에 견제구…"테슬라이사회 정치활동 싫어할 것" 랭크뉴스 2025.07.07
52317 ‘6억 대출제한’ 효과 강했다, 1주새 주담대 신청 반토막 랭크뉴스 2025.07.07
52316 ‘트럼프 레터’ 초읽기…통상·외교핵심 방미 총력전 랭크뉴스 2025.07.07
52315 '콜롬비아 野 대선주자 암살미수' 10대에 총 쥐여준 남성 체포 랭크뉴스 2025.07.07
52314 AI가 만든 ‘현대차 주차 로봇 영상’ 화제 랭크뉴스 2025.07.07
52313 [단독] “‘자칭 법치주의자’ 尹 누구보다 법경시…판결승복 불분명, 도망 염려” 랭크뉴스 2025.07.07
52312 김 총리 7일부터 1주간 세종 근무…‘세종 챙겨달라’ 대통령 당부따라 랭크뉴스 2025.07.07
52311 터널서 차량 전복 후 화재…여성 2명 사망·50대 운전자 중상 랭크뉴스 2025.07.07
52310 팬데믹·고금리 직격탄…작년, 사상 최초 ‘폐업자 100만명’ 랭크뉴스 2025.07.07
52309 특검, 尹 구속영장 청구에…정청래 "즉시 감옥" 박찬대 "사필귀정" 랭크뉴스 2025.07.07
52308 "동남아 7000원 발 마사지 받았다가 수술?"…의사가 경고한 이유는 랭크뉴스 2025.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