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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 중부 산악지대 힐 컨트리에서 4일(현지 시각) 발생한 급류성 홍수로 최소 32명이 사망하고, 여름캠프에 참여 중이던 청소년 등 수십 명이 실종됐다. 피해가 커지면서 당국의 경보 체계와 초기 대응 부실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5일 미국 텍사스주 커 카운티에서 홍수가 발생해 수색견이 활동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현지 당국에 따르면 이날 새벽 힐 컨트리 지역에는 몇 시간 동안 수개월 치에 달하는 25cm의 폭우가 쏟아지며 과달루페강이 범람했다. 이로 인해 캠프와 가정집이 침수됐고, 지역 전역에서 구조 요청이 쇄도했다.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곳은 강변에 위치한 기독교 청소년 캠프 ‘캠프 미스틱’이었다. 이곳에서는 27명의 여학생이 실종됐으며, 일부는 헬리콥터를 통해 구조됐다. 구조 당국은 5일까지 총 850명을 구조하거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현장을 탈출한 주민들은 사전 경보 시스템의 부재를 지적했다. 과달루페강 인근 친구 집에 머물던 크리스토퍼 플라워스(44)는 “잠에서 깨 보니 방 안에 물이 발목까지 차 있었다”며 “그제야 휴대폰이 경보음을 울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토네이도 경보처럼 실시간 대피 방송이 있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립기상청(NWS)은 전날인 3일 오후부터 최대 17.8cm의 폭우를 예보하며 기상 경보를 발령했고, 4일 새벽에는 “홍수 우려 지역 주민들은 고지대로 대피하라”는 문자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지 주민 다수는 경보를 받지 못했거나, 실제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대응이 늦어졌다고 진술하고 있다.

지방정부의 안일한 대응도 논란이 되고 있다. 커 카운티 선출직 행정책임자인 롭 켈리 판사는 “비가 많이 올 것은 예상했지만, 이렇게까지 심각할 줄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그는 과거 토네이도 대응처럼 사이렌 경보 시스템 도입을 추진했지만, 예산 문제로 무산됐다고 밝혔다.

연방 하원의원 치프 로이(공화당)는 “무엇이, 어떻게 잘못됐는지를 철저히 파악해야 한다”고 말하며, 구조 작업과 별개로 조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국토안보부 장관으로 복귀한 크리스티 놈 장관은 “정확한 강수량 예보는 여전히 어렵다”며, 기상 예보 기술 고도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기상정보 업체 어큐웨더 대표 조너선 포터는 “돌발 홍수는 기상 조건과 무관하게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며 “모든 주민과 기관이 긴급경보를 즉각 실행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홍수 발생 당일 밤샘 인력을 5명까지 늘려 운영했지만, 지역별 경보 송출의 정확성과 대응 인력 배치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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