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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 부원료를 활용한 기능성 소재 개발 논의
참치 머리·뼈·심장 활용해
펩타이드·어골칼슘·콜라겐 등 개발 계획

참치에 꽂힌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부경대학교 남택정 교수, 제주대학교 전유진 교수,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박수연 교수가 대표적이다. 이들을 한 데 모은 회사는 바로 동원F&B. 참치 부산물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소재 개발에 대한 연구 결과를 공유하기 위해서다.

이는 동원F&B가 단순 식품회사가 아닌, 식품기술회사(식품 생산·가공·유통·소비 등 식품 산업 전반에 걸쳐 첨단 기술을 적용하는 기업)로 나아가기 위한 한 걸음이다. 최근 동원F&B는 참치 어획단계부터 참치 부산물 처리 과정 등 전 과정에 푸드테크 기술을 결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기웅 동원F&B 식품연구원장이 지난 4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한국식품과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하고 있다./동원F&B 제공

“참치 부산물에서 고부가가치 소재 뽑겠다”
동원F&B는 지난 4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한국식품과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블루푸드테크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마련했다고 6일 밝혔다. 블루푸드테크는 수산식품(Blue Food)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수산식품 산업에 인공지능, 바이오기술 등 첨단기술을 접목해 새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술 융합산업을 뜻한다.

이날 동원F&B는 참치 심장 등 부산물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소재를 발굴하는 연구를 소개하는 데 집중했다. 참치 자숙액(쪄서 익힌 참치에서 나오는 추출물)이나 적육(붉은살), 심장 등을 활용해 기능성 펩타이드(단백질 구성 성분), 어골칼슘, 콜라겐 등 고부가가치 소재로 활용할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결과가 연이어 나왔다. 면역 증진 효과, 근력 개선 효과, 장 장벽 강화를 통한 장 기능 개선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초기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기웅 동원F&B 식품연구원장은 “참치 자숙액(쪄서 익힌 참치에서 나오는 추출물)과 적육(붉은살) 등 부원료를 활용해 이미 참치액, 펫푸드 등을 선보이고 있지만, 앞으로는 머리, 뼈, 심장 등으로 기능성 펩타이드, 어골칼슘, 콜라겐 등 고부가가치 소재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했다.

미래양식연구센터의 참치 양식 가두리에서 자라고 있는 30㎏급 참다랑어. 참다랑어는 참지의 대장격이다./조선DB

“수산 부산물 연구는 세계적 흐름”
동원F&B가 참치 부산물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 이유는 새 부가가치 창출의 가능성이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지금까진 참치의 30~40%만 횟감이나 참치캔 등에 활용되고 나머지 부산물인 60~70%가 버려지거나 싼값에 유통됐다. 하지만 참치 부산물에도 오메가3나 칼슘과 같은 영양소가 풍부한 만큼 이를 고부가가치 원료로 활용하면 수익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해외 사례도 있다. 태국의 대표적인 수산기업 타이유니온은 자회사 타이유니온 인그리디언츠를 설립해 참치 부산물을 활용한 건강기능 제품개발에 나서고 있다. 참치 뼈를 활용한 미세한 입자 크기의 가루 제품이나 참치 머리에서 추출한 정제유가 대표적이다.

수산 부산물에 대한 연구는 세계적 흐름이기도 하다. 아이슬란드의 ‘100% 어류 활용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이를 위해 2023년 기준으로 2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유치해 수산 부산물의 95% 이상을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아이슬란드는 시장에서 12달러에 불과한 생선 한 마리의 총 가치를 4700달러까지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 밖에 북유럽 국가들은 연어를 중심으로 부산물 처리 사업을 고민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퓨처마켓인사이트는 세계 수산 부산물 시장이 2023년 337억달러(약 45조원)에서 2033년 648억달러(약 86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기웅 동원F&B 식품연구원장은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것, 많이 다루는 것에서 연구를 시작하다보니 우리는 참치에서부터 연구를 시작하는 것”이라면서 “태국의 타이유니온과 비교했을 때 연구 진행 속도는 비슷한 편이고 앞으로 더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해양수산부도 함께 뛰고 있다. 해수부는 ‘수산자원의 순환체계 기반 구축’이라는 비전 아래 오는 2027년까지 수산부산물의 재활용률을 30%(현재 19.5%)까지 높일 계획이다. 총 1000억원을 투자해 수산부산물을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관련 산업도 육성하고 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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