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하이브리드 경비행기 ‘EL9’ 개발에 자금 지원
소음·연료 소모 적어…신개념 수송기 가능성
활주로를 떠오르는 ‘EL9’ 시제기 모습. 일렉트라 제공


미국 육군이 전기 모터와 엔진을 조합해 하늘을 나는 ‘하이브리드 경비행기’를 사용하기 위해 나섰다. 이 비행기는 속도가 느리고 사람을 많이 태울 수도 없지만, 소음과 연료 소모가 적고 좁은 땅에서 쉽게 뜨고 내린다. 미 육군이 신개념 군 수송기로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미 항공기업 일렉트라는 지난주 항공기용 하이브리드 추진 시스템 개발 목적의 연구 자금 190만달러(약 26억원)를 받기 위한 계약을 미 육군과 맺었다고 발표했다. 미 육군은 이번 계약으로 일렉트라가 개발 중인 경비행기 ‘EL9’ 성능 향상에 기여할 예정이다. 특히 향후 상용화한 EL9을 군사 작전에 이용할 수 있는지 평가할 자격을 얻게 됐다. EL9 상용화 예정 시점은 2029년이다.

EL9는 동체 길이 약 10m에 사람 9명이 탈 수 있는 덩치를 갖고 있다. 일반적인 경비행기와 비슷하다. 속도도 특별하지 않다. 하늘을 시속 320㎞로 날 수 있다. 자동차보다는 빠르지만, 음속(시속 약 1200㎞)을 넘는 것이 예사인 요즘 군용기에 비할 바는 못 된다.

그런데도 미 육군이 EL9에 주목하는 이유가 있다. 우선 조용하기 때문이다. 소음이 거의 없는 전기 모터를 엔진과 함께 돌리는 하이브리드 동력 체계를 지니고 있다. 이륙 시점 기준으로 EL9 소음은 75㏈(데시벨) 내외다. 번화가에서 들리는 소음 수준이다.

동급 경비행기는 훨씬 시끄럽다. 오로지 엔진에서만 추진력을 얻기 때문에 소음이 85㏈ 이상에 이른다. 지하철 객차 내부에서 들리는 고강도 소음 수준이다. EL9처럼 조용한 비행기는 침투나 정찰 등에 활용하기 딱 좋다.

EL9는 연료도 적게 먹는다. 날개에 일렬로 달린 전기 모터 8개가 각각 프로펠러를 돌리는데, 이 때문에 기름으로 작동하는 엔진이 할 일이 별로 없다. 일렉트라는 “동급 경비행기에 비해 연료 소모량이 40% 적다”고 설명했다. 연료 재보급을 자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작전 거리나 횟수를 늘릴 수 있다.

EL9는 양력을 극대화하는 특수한 날개 구조를 갖고 있어 쉽게 뜨고 내릴 수도 있다. 이착륙에 필요한 거리가 45m에 불과하다. 비슷한 덩치를 가진 다른 경비행기의 약 10분의 1이다. 일렉트라는 “군 지휘관이 작전을 유연하게 세울 수 있는 바탕을 EL9가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2944 [속보]“좌파는 모든 것을 하는 집단”···감사원, 이진숙 정치적 중립 위반 ‘주의’ 통보 랭크뉴스 2025.07.08
52943 [단독]尹취임 직전, 돌연 최대주주 넘겼다…삼부토건 수상한 거래 랭크뉴스 2025.07.08
52942 ‘SKT 이탈 러시’ 위약금 면제에 하루 1만7000여명 번호이동 랭크뉴스 2025.07.08
52941 '관세폭탄' 일단 연기…통상·안보 고차방정식 어떻게 풀까 랭크뉴스 2025.07.08
52940 [단독] 김건희 특검, 김영선 자택 압수수색…‘윤 부부공천개입’ 수사 속도 랭크뉴스 2025.07.08
52939 [단독] 카톡, 광고 잔뜩 껴넣더니…“팔자주름 옅어진다” 거짓 광고도 버젓이 랭크뉴스 2025.07.08
52938 올해 달러값 12% 추락...이유는? 랭크뉴스 2025.07.08
52937 순직해병특검 "김태효 11일 소환‥'VIP 격노설' 관련" 랭크뉴스 2025.07.08
52936 “없어도 괜찮아요”...신차 안 사는 요즘 20·30 랭크뉴스 2025.07.08
52935 3월 이혼 이시영, 둘째 임신… “전남편 동의 없이 배아 이식“ 랭크뉴스 2025.07.08
52934 [단독] ‘무자본 갭투자’ 91억 전세사기 60대 女, 대법서 징역 15년 확정 랭크뉴스 2025.07.08
52933 美 관세에 전기차 혜택 소멸… 현대차·기아 역성장 위기 랭크뉴스 2025.07.08
52932 층간소음 항의하자 ‘끓는 식용유’ 끼얹어…전신 3도 화상 랭크뉴스 2025.07.08
52931 시댁 식구 초대해 '독버섯 살인'…"끔찍 사고" 발뺌한 며느리 결국 랭크뉴스 2025.07.08
52930 국민의힘, 장관 인사청문회 앞두고 '국민검증센터' 출범 랭크뉴스 2025.07.08
52929 안철수 ‘정치 혁신’ 도대체 언제?…박용진 “본인도 내용 몰라” 랭크뉴스 2025.07.08
52928 [속보]채상병 특검팀, 김태효 전 안보실 1차장 11일 소환…국방부 검찰단장 직무배제 검토 랭크뉴스 2025.07.08
52927 이시영, 이혼 후 둘째 임신 "전남편 동의 없이 시험관 시술" 랭크뉴스 2025.07.08
52926 "마추픽추 이은 대발견"…페루 3500년전 도시 '페니코' 공개 랭크뉴스 2025.07.08
52925 [속보] 순직해병특검 "김태효 11일 소환‥'VIP 격노설' 관련" 랭크뉴스 2025.07.08